동성로는 대구의 상징거리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젊음의 거리인 동시에 외국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도심 관광지다. 즐길거리, 먹거리, 쇼핑, 숙박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대구상권의 핵심인 동성로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중구청은 지난 10일 특구지정 연구용역 보고회를 갖고 연말까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정은 전문가 검토와 정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대구시가 하게 된다.

지난해 동성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0만 명에 이른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만 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관광진흥법 기준을 크게 웃돈다. 관광안내 시설, 공공편익 시설, 숙박 시설 등도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과 관련된 규제 법규의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된다. 노상 영업, 음식물 노상 판매, 공개공지 사용, 광고판 규제 완화 등과 함께 관광객 유치에 필요한 문화, 체육, 숙박, 상가 시설 등에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이용할 수 있다.

중구청은 동성로를 종합 쇼핑관광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구 지정을 통해 쇼핑관광이 중심이 되는 젊음의 거리를 육성하고, 기존 문화유산과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문화관광, 치료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료관광 등이 한곳에서 어우러지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 대구시는 6·25 전쟁 당시 당대 최고 예술인들이 다양한 활동을 벌인 중구 향촌동 일대를 ‘피란문화 콘텐츠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근대골목 투어에 더해 동성로와 이어지는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전망이다.

동성로는 서문, 칠성 야시장과 연계해 도심 야간투어도 활성화 할 수 있다. 대구시청사 후적지 주변 개발방안도 관광특구와 연계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특화된 콘텐츠가 없으면 동성로 역시 그저 그런 도심의 번화한 거리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콘텐츠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와 관련해 “동성로만의 특색이 없는 일반적 내용만 담겼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명동, 이태원, 홍대, 인사동 등을 합친 다채로운 특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별 특화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새겨듣고 구체화 과정에서 다듬고 보완해 나가야 과제들이다.

현재 전국에는 13개 시도 33개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경북에는 경주, 울진 백암온천, 문경, 포항 영일만 등 4개 지역이 지정됐다. 그러나 대구에는 단 1곳도 없다.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구관광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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