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2020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입선-정석순 ‘가실성당에 핀 붉은 넋’ 수상소감

발행일 2020-11-17 16:10: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석순
바쁜 일상에서 특별한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잠시 멍하니 모든 것이 멈췄습니다. 제11회 경북문화체험수필대전에서 입선에 들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문학에 관심이 많아 책 읽기나 글쓰기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엄마로서, 교사로서 바쁘게 살다 보니 그 시절 문학에 대한 열정이 식다 못해 꺼져갈 즈음 우연한 기회에 수필을 다시 접하게 됐습니다.

지난 8월 남편과 함께 뜨거운 햇볕을 맞으면서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에 있는 가실성당을 찾았습니다.

몽실몽실 붉은 배롱나무 꽃송이에서 목숨을 바쳐가며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 나라를 위해 초개같이 목숨을 버린 순국선열들의 핏방울을 보았습니다. 그분들은 목숨을 바치며 지켜온 것에 비해서 난 현재 그분들의 희생을 이용해 영광을 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날의 기록을 이번 경북문화체험수필대전에 출품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했는데 상까지 받으니 감사함과 부끄러움이 교차합니다.

제 안에 꺼져가던 문학 열정을 다시금 살려주신 김이랑 문예창작실 선생님,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남 고성 출생

△석적초등학교 교사

△현재 김이랑 ‘문예 창작 교실’ 회원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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