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행사로 ‘작가를 만나다’ 이벤트도 함께 가져

▲ 수성아트피아가 11월 초대작가전으로 리우, 장두일 초대전을 갖는다. 리우 작, 라타바
▲ 수성아트피아가 11월 초대작가전으로 리우, 장두일 초대전을 갖는다. 리우 작, 라타바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11월 초대작가전으로 영상·설치작가 리우와 한국화가 장두일 2인전을 1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갖는다.

멀티아트홀에서 입체 영상작품 10여 점을 선보이는 리우의 초대전 라타바(RATAVA)는 아바타의 영문 철자를 역으로 풀어 쓴 전시명으로 자본과 테크놀로지를 종교적인 측면에서 해석한 작품들이 주로 선보인다.

리우 작가는 2007년 아키타 국제조각 심포지엄에 한국대표 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또 2009년에는 포스코가 주최한 스틸아트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Time&Space 해외 노마딕 레지던시에도 참가했다.

작가는 고전조각이 중요하게 여긴 양감이나 질감, 공간감 같은 기본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기초를 탄탄하게 다졌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대신 다원화된 표현형식의 작업으로 급변하는 최첨단시대를 비추고 조망한다.

▲ 영상.설치작가 리우 초대전이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리우 작, 라타바 신전
▲ 영상.설치작가 리우 초대전이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리우 작, 라타바 신전
그의 작업은 컴퓨터 본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같은 방식은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흙, 돌, 나무와 같은 흔한 재료를 사용하다가 소재에 대한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면서 포착한 것이 컴퓨터 본체라는 게 작가의 이야기다.

작가가 분해하고 재조립한 컴퓨터 본체의 파편들은 ‘텅 빈 몸(Empty body)’으로 거듭났다. ‘텅 빈 몸’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로 태어나기도 한다. ‘텅 빈 몸’은 곧 생명체 전체를 포괄한다.

대구 수성아트피아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동시대 테크놀로지와 신화적인 이야기를 버무려 시대의 위기를 건드리는 이번 전시를 현대미술이 주목하는 이유는 자본과 테크놀로지가 우리 시대를 어떻게 핸들링하고 있는지를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수성아트피아가 11월 초대작가전으로 한국화가 장두일 초대전을 갖는다. 장두일 작, 일상의 존엄(빈집)
▲ 수성아트피아가 11월 초대작가전으로 한국화가 장두일 초대전을 갖는다. 장두일 작, 일상의 존엄(빈집)
같은 기간 동안 호반갤러리에서 열리는 장두일 작가의 초대전 ‘일편일각’과 ‘일상의 존엄’도 주목할 전시다.

작가는 이번 초대전을 위해 ‘일편일각’ 시리즈와 ‘일상의 존엄’ 시리즈 등 두 종류의 신작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이들 신작과 함께 작가의 평면회화 및 평면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장두일 작가의 근작 ‘일편일각’ 시리즈는 기왓장이나 옹기 파편이 주재료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기왓장이 아니라 혼합재료로 만든 오브제다. 골판지와 스티로폼 조각을 한지로 싸고 표면을 채색한 후 표면에 드로잉이나 문양을 그려 넣는 방식이다.

▲ 한국화가 장두일 초대전이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장두일 작, 일편일각
▲ 한국화가 장두일 초대전이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장두일 작, 일편일각
처음에는 도자기나 옹기, 기와 파편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무게를 덜기 위해 모조품을 고안했다. 실물보다 가벼웠지만 제작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까다로운데다 기간도 오래 걸렸다.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일상의 존엄’은 종이와 먹이 재료로 목판화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한 가지 표현 형식의 틀을 유지하는 ‘일상의 존엄’은 단조롭지만 글귀가 전체 내용을 함축한다.

서영옥 전시기획팀장은 “작가의 ‘일편일각’과 ‘일상의 존엄’에서 선조들의 삶을 상기하게 된다”며 “장두일 작가는 선조들의 삶을 자신의 삶과 연결 짓고 작업으로 풀어낸다”고 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부대행사로 두 작가에게 직접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볼 수 있는 행사를 각 전시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53-668-1566.

▲ 장두일 작, 일상의 존엄
▲ 장두일 작, 일상의 존엄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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