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유작 ‘형산강’ 노래할 인재 찾는 오디션 진행

▲ 고 함중아 유작 ‘형산강’을 작사·작곡한 윤진환씨.
▲ 고 함중아 유작 ‘형산강’을 작사·작곡한 윤진환씨.
유명 작곡가 윤진환(사진)씨가 가수 고 함중아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토해냈다.

윤씨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최근 함중아 형님한테 다녀왔습니다”라며 고인의 장지를 찾은 소식을 전했다.

‘함중아와 양키스’ 출신의 유명 가수 함중아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양지바른 곳에서 웃고 있었습니다”라고 적은 윤씨는 “아직 내 핸드폰에는 그의 전화번호가 남아있는데 걸 수가 없는...그를 에워싸고 있는 꽃다발이 고마워 보였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함중아가 잠들어 있는 곳의 사진을 함께 남겼다.

윤씨는 그러면서 “포항을 사랑한 노래(형산강) 널리 알리겠습니다. 형님. 외롭지 않기를”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포항이 고향인 함중아와 작곡가 윤씨는 과거 한 음악경연대회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이 대회에서 윤씨의 탁월한 재능을 눈여겨 본 함중아의 요청으로 이뤄진 개인적 만남이 ‘형·아우’로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함중아는 지난 2018년 윤씨가 작사·작곡한 신곡 ‘형산강’을 내고 포항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형산강 가요제’ 개최를 추진하려는 등 뜨거운 음악 열정을 보였다.

하지만 음원을 발매한 지 1년 만에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깝게도 이 노래는 그의 유작이 됐다.

윤씨는 고인의 마지막 노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현재 ‘형산강’을 노래할 실력 있는 인재를 찾는 오디션을 진행 중이다.

지역에서 소속사 없이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재능과 열정이 있는 지망생들을 위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지원 문턱을 낮췄다.

윤씨는 “함중아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기리고 포항과 경주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고인은 갔지만 노래(형산강)는 영원히 존재한다”고 했다.

고 함중아는 ‘내게도 사랑이’, ‘풍문으로 들었소’, ‘카스바의 여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장기하와 아이들이 리메이크 해 영화 ‘범죄와의 전쟁’ OST에 수록되면서 큰 인기를 끌어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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