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성못에서 지방도시 최초 도심항공교통 실증 행사 열려||이항216, 수성못 서편과

▲ 16일 오후 대구 수성못에서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도심항공교통 실증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실증에 나선 중국 이항사의 2인승 드론 택시가 수성못 인근 상공 2㎞를 초속 10m의 속도로 7분간 비행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 16일 오후 대구 수성못에서 ‘드론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도심항공교통 실증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실증에 나선 중국 이항사의 2인승 드론 택시가 수성못 인근 상공 2㎞를 초속 10m의 속도로 7분간 비행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2028년이면 드론택시를 이용해 대구 수성구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까지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교통방송에는 “50m 상공 정체”라는 안내방송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후 3시30분께 수성구 수성못에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시 최초로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구의 하늘길을 여는 공식 첫 행사였다.

대기해 있던 플라잉카(드론택시)가 출발 신호를 받자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수직 이륙을 했다. 미리 설정된 항로를 따라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 수성못 위를 누볐다. 수성못 서편과 동편을 좌우로 비행한 후 안전하게 착륙했다. 수백 명의 시민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드론택시의 비행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날 드론택시는 상화동산에서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를 10㎧ 속도로 7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비행의 가장 큰 특징은 드론택시가 직선으로 가다가 방향을 180° 돌리면서 비행했다는 점이다. 최근 서울 한강에서 비행한 드론택시의 경우 큰 원을 그리며 선회했다.

비행기, 헬기로는 불가능한 드론택시만의 특징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수성못 위를 누빈 드론택시의 기종은 중국 이항사에서 제작한 기체(이항216)다. 최대 속도는 130㎞다.

서울은 사람의 무게를 감안해서 80㎏ 쌀을 실었다. 대구에서는 UAM의 활용도에 초점을 두고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했다.

행사에서는 드론택시 비행에 앞서 다양한 드론 실증이 이뤄졌다.

드론실증에서는 드론에 탑재된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한 구조실증, 대형공사장 등 환경감시, 드론 책 배송 등이 선보였다.

대구지역 드론 기업들이 참여해 드론의 기술력과 사업영역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홍보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물자수송, 산불진화 등 산업용 드론과 도로, 항만 등 감시·측량 시스템이 선보였고 관제, 스테이션, 플랫폼,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드론 기술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구시와 수성구청은 중장기적으로 드론택시 서비스의 조속한 도입을 위해 스카이포트를 조성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스카이포트는 드론택시가 이착륙하는 터미널을 말한다. 항공산업이 공항을 중심으로 발전하듯 UAM은 스카이포트를 중심으로 발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UAM은 항공, 전자, 에너지 등 초융합 산업으로서 파급력이 대단하다”며 “도심 교통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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