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9일부터 1.5단계로 격상될 예정인 가운데 경북에서도 집단 감염이 발생해 코로나 재확산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6일 경북지역의 1일 확진자는 14명(1명은 해외유입)으로 7개월 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17일 확진자는 다행히도 3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발견되지 않은 감염원이 있을 수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이날 대구에서도 3명(1명은 해외유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청도, 청송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확진자는 청도 가족모임 접촉자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청도의 50대 여성은 충남 천안에서 온 여동생과 접촉한 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이 여성과 같은 농원에서 일하는 주민 등이 집단 감염됐다. 천안발 코로나 확진자는 n차 감염을 통해 4일 만에 대구, 청도, 경산, 청송, 영천, 성주 등 6개 지역 19명으로 늘어났다.

현 단계의 급선무는 n차 감염의 차단이다. 천안의 확진자는 경북 일부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에 접촉자를 찾아내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한다. 취약시설의 선제적 점검도 빠트리지 않아야 한다.

수도권의 상황은 악화 일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확진자가 집중 발생하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인천은 23일)부터 1.5단계로 격상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전국의 확진자는 17일 기준 230명으로 4일 연속 200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방역에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1주 사이 40대 이하 확진자가 전체의 52.2%로 증가했다. 청장년층은 무증상, 경증 환자가 많은데다 활동 범위가 넓어 방역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12에 이르는 것도 문제다. 방역당국은 이 상태로 가면 향후 2~4주 후에는 1일 확진자가 300~400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의 허점을 파고 든다. 이번 청도의 경우는 자칫 방심하는 순간 감염이 되는 코로나 확산의 전형적 사례다.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다. 이제 코로나와 관련해 마음 놓고 접촉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방문할 수 있는 장소도 없다.

나와 가족,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 또 위중한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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