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 가운데 6개월 이상 빈집으로 방치된 곳이 전국에 4천 호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김천)이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6개월 장기 공실인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은 4천44호다.

현재 관리하는 전체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 12만7천652호의 3.2%가 6개월 넘게 비어 있는 것이다.

이는 3년 전인 2017년(1천822호)과 비교해 2.2배 늘었다.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은 LH가 신혼부부나 청년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연립주택 등을 사들여 개보수한 뒤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유형별로는 신혼부부형이 장기 공실 중 절반이 넘는 2천384호를 차지했다.

일반형 1천109호, 청년형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장기 공실이 1천436호(35.5%)로 가장 많았다. 인천 296호(7.3%), 대구 285호(7.0%), 부산 266호(6.6%) 등의 순이었다.

송 의원은 “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다는 명목의 다가구 매입임대 주택이 ‘빛 좋은 개살구’로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며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수요자들이 진짜 살고 싶어 하는 주택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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