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엿새째 화재가 이어졌던 구미환경자원화시설 매립장. 7천t은 불에 탔지만 6만1천t은 여전히 매립장에 쌓여있다.
▲ 엿새째 화재가 이어졌던 구미환경자원화시설 매립장. 7천t은 불에 탔지만 6만1천t은 여전히 매립장에 쌓여있다.
▲ 엿새째 화재가 이어졌던 구미환경자원화시설 매립장. 7천t은 불에 탔지만 6만1천t은 여전히 매립장에 쌓여있다.
▲ 엿새째 화재가 이어졌던 구미환경자원화시설 매립장. 7천t은 불에 탔지만 6만1천t은 여전히 매립장에 쌓여있다.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가 구미시의 중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처리용량을 넘는 쓰레기가 얼마전 발생한 구미환경자원화시설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환경자원화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엿새째 계속되다 지난 16일 오후에야 진화됐다. 이곳에서는 지난 9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는데 당시 완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가 쓰레기더미 속에 묻혀 있다가 지난 11일 오후 11시께 다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인력 80여 명과 소방차 등 장비 60여 대가 진화에 동원됐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워낙 쓰레기를 높게 쌓아둔 터라 소방수를 뿌려도 잔불이 남아 옮겨붙기를 반복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자연발화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설 관계자는 “압력을 받은 쓰레기에서 발생한 가스가 열과 만나 화재로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높게 쌓인 쓰레기산이 이번 화재를 불러온 원인”이라고 말했다.

18일 구미시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환경자원화시설 매립장에는 6만1천t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이번 화재로 7천t이 불에 탔지만 생활쓰레기 1만1천t은 여전히 매립장에 쌓여있다.

나머지 5만t은 2007년 패쇄된 구포동 쓰레기 매립장에서 가져온 베일링(포장)된 쓰레기다. 원래대로라면 소각로에서 태운 뒤 묻었어야 하지만 10년 넘게 방치됐다.

구미환경자원화시설의 소각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이곳에 반입되는 생활쓰레기는 190t으로 소각능력(200t)의 95%에 육박했다. 하지만 소각로의 실제 처리량은 90%로 하루 180t만 처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일회용품의 사용 증가로 많은 날에는 260t의 생활쓰레기가 이곳으로 들어온다.

구미시는 예비소각로 증설을 서두르고 있지만 당장 실효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BTO(민간투자방식)를 통해 진행되는 이 사업의 만료 시기가 2024년 3월인데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당장 불에 탄 쓰레기 7천t의 매립도 논란이다. 일부 주민들은 ‘불에 탄 7천t은 정상적인 소각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매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매립장에 소각했거나 아예 소각이 불가능한 쓰레기만 묻을 수 있는데 불에 탄 7천t은 더 이상 소각할 수 없는 쓰레기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미시 김덕종 자원순환과장은 “기존 소각로의 처리 능력을 늘리고 부피가 큰 쓰레기는 파쇄한 뒤 반출하는 방식으로 매립장의 여유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생활쓰레기의 정상적인 처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매립과 소각에 관한 잣대를 유연하게 적용할 조례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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