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려

▲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장면
▲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사진은 국악관현악단의 공연장면
새로움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관현악 작품들로 구성된 대구시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가 늦가을 대구의 밤을 장식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립국악단 제199회 정기연주회 ‘KORE安 MUSIC’을 무대에 올린다.

관현악 작품들로 구성된 이날 연주회에서 선보일 예정인 다섯 곡 중 아쟁협주곡 ‘금당’을 제외한 네 곡이 모두 대구에서는 처음 연주되는 곡으로 국악의 새로운 모습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에게 단비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작곡자 박범훈이 쓴 곡으로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다. 이 곡은 작곡가 박범훈 등에 의해 창단된 동아시아 민족악단 ‘오케스트라 아시아’의 창단 음악회 때 초연된 곡이다.

한국민요 ‘뱃노래’가락이 주선율로 나발·북·징 등이 존재의 힘에 대해 묘사하며, 위풍당당하게 돛을 올리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린 곡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세 박자 장단이 민족성을 일깨우는 느낌마저 들게 하는 이곡은 1994년 초연됐다.

▲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가야금 연주자 오해향
▲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가야금 연주자 오해향
이어지는 무대는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파사칼리아’이다. 작곡자 박영란이 쓴 곳으로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8호 강태홍류 가야금산조를 국악관현악과의 협주곡으로 재창작한 곡이다.

이 곡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악음악인 산조의 선율과 리듬을 바로크시대의 변주곡형식인 파사칼리아와 융합한 곡이다. 가야금 연주가 오해향이 가야금 선율과 관현악이 하나 된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한다.

또 거문고협주곡 ‘歌, 현금’은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춘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째 부분은 유유자적 강촌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둘째 부분은 거문고 병창으로 강촌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셋째 부분은 물아일체 된 어부의 심경을 표현한다. 조경선의 거문고 연주가 아름다운 강촌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거문고 연주가 조경선
▲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거문고 연주가 조경선
아쟁 명인 이태백씨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박종선류 아쟁산조협주곡 ‘금당’도 무대에 오른다. 한일섭제 박종선류 아쟁산조는 한일섭 명인의 가락에다 박종선이 독창적인 가락을 덧붙여 구성한 것으로 아쟁 특유의 애잔하면서도 힘 있는 소리를 잘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정기연주회 마지막 무대는 관현악과 소리를 위한 ‘수궁 환영’이다.

기존 판소리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판소리 음악으로 선보이는 ‘수궁 환영’은 2017년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의해 위촉 초연된 작품으로 국악관현악이 판소리 반주에 그치는 게 아니라 독립적 레퍼토리로서의 관현악 작품을 만들고자 기획됐다.

한양대 국악과 조주선 교수의 소리로 펼쳐지는 무대는 ‘수궁가’의 주요 등장인물의 특징을 국악기에 대입시킨 연주로 ‘수궁가’ 특유의 해학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대구시립국악단 이현창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번 연주회는 새로움과 과감함이 돋보이는 관현악곡들로 준비했다”며 “처음 시도해보는 곡들이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어느 때 보다 많은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구시립국악단 제199회 정기연주회 입장료는 5천 원이다. 문의: 053-606-6193.

▲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소리 조주선
▲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소리 조주선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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