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 면봉산풍력단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의 인근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최모씨가 소음으로 유산됐다고 주장하며 송아지 사체를 청송군 청사 앞으로 가져왔다. 경북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가 질병 여부 파악을 위해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 청송 면봉산풍력단지 진입도로 공사 현장의 인근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최모씨가 소음으로 유산됐다고 주장하며 송아지 사체를 청송군 청사 앞으로 가져왔다. 경북 동물위생시험소 관계자가 질병 여부 파악을 위해 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청송 면봉산풍력단지 조성에 따른 진입도로 개설 공사의 소음으로 공사현장 인근의 농가에서 사육하는 한우(암소)가 유산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행정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진입도로 공사장 인근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안덕면 성재리의 최모(69)씨는 “23일 새벽 임신 6개월 된 암소가 유산했다”며 “이는 면봉산풍력단지 진입로 공사에서 암석 파쇄작업으로 발생하는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로 빚어진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85㏈ 이상 측정될 만큼 소음이 심각한 수준이다”며 소음으로 인한 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여러 차례 소음의 심각성에 대한 민원을 군청에 제기했지만 군청은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그는 23일 오전 10시께 유산한 송아지 사체를 군청 청사 출입문 앞에 두고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씨는 “공사현장이 우사와 400m 밖에 떨어지지 않아 지난 20일에도 암소 2마리가 수정 후 2개월 만에 유산을 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25년 동안 한우를 사육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소음에 의한 피해가 확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90여 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최씨의 농장에는 현재 20여 마리의 암소가 임신한 상태여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이에 대해 면봉산풍력단지 조성공사 시공업체인 금호건설 관계자는 “소음측정 결과 평균 소음기준치가 생활소음 기준인 60㏈ 이하로 측정돼 문제가 없다”면서도 “다만 암석 파쇄작업 시 순간적인 소음이 85㏈ 이상 나올 수도 있다”는 애매한 답변을 했다.

한편 청송군은 최씨가 청사입구에 둔 송아지 사체를 수거해 경북도 동물위생시험소에 질병여부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임경성 기자 ds5ykc@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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