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오는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세련되고 매혹적인 프랑스 클래식 성찬을 즐길 수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69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프랑스 작곡가 뒤카와 라벨의 동화 같은 작품과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무대의 플루트 협연은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을 지낸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맡는다.

첫 곡은 프랑스 근대 작곡가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쓴 동명의 발라드를 프랑스어로 번역한 앙리 브라즈의 글을 바탕으로 1897년 완성한 작품이다. 마법사인 스승이 외출한 틈에 제자가 빗자루에 주문을 걸어 벌어지는 소동을 음악으로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 곡은 디즈니의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 ‘판타지아’(1940)로 더욱 유명해졌다.

이어서 프랑스 음악계의 심미파로 불린 자크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이 연주된다. 감각적인 선율미와 서정성이 돋보이는 이 협주곡은 1932년 작곡 돼 당대 프랑스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 마르셀 모이즈에게 헌정된 곡이다. 전체 3악장으로 이뤄진 곡의 마지막 악장에서는 플루티스트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한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무대에서 협연을 맡은 플루티스트 조성현
▲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이날 무대에서 협연을 맡은 플루티스트 조성현
공연 후반부는 관현악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이 연주된다. 두 작품 모두 인상주의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선명한 색채감과 빈틈없는 구성력이 돋보인다.

‘어미 거위’는 원래 피아노 한 대를 두 사람이 연주하는 피아노 연탄 모음곡이었다. 동화집에서 가져온 5가지 이야기를 소재로 두 어린이가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 모음곡으로 만들어졌다. 아동용 연주곡에서 출발해 단순 간결하고, 기교적인 부분도 비교적 쉽다.

마지막 곡은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이다. 양치기 소년 다프니스와 소녀 클로에의 사랑을 아름다운 선율로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관현악법의 극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벨은 이 발레 음악의 완성 전후로 두 개의 모음곡을 만들었다. 1911년 모음곡 제1번, 1913년 모음곡 제2번이 간행됐는데, 두 모음곡 중 발레의 제3부 음악을 분화시킨 모음곡 제2번이 더 유명하고 자주 연주된다.

모음곡 제2번은 ‘새벽’, ‘무언극’, ‘모두의 춤’으로 구성된다. 다프니스와 클로에의 재회, 목신 판과 님프 시링크스의 사랑을 그린 두 사람의 몸짓, 제단 앞에서 모두가 함께 추는 열광적인 춤으로 마무리된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프랑스의 근대음악가 뒤카, 이베르, 라벨은 자유로운 상상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며 “이번 연주회는 몽환적인 화성과 뛰어난 관현악법으로 완성한 감각적인 프랑스 근대 음악을 골고루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향 제469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6천 원, H석 1만 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객석은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3-250-1475.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