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감염자가 폭증, 방역망 붕괴가 우려된다. 3차 유행이 시작됐다.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583명으로 전날(382명)보다 무려 201명 늘었다. 지난 3월6일(518명)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500명을 넘어 섰다.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대구·경북에도 확산이 걱정된다.

26일 0시 현재 경북은 2명, 대구 1명이다. 대구와 경북은 한 달째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대구 2.5명, 경북 3.3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은 그나마 타지역에 비해 적게 발생, 방역에 부하가 걸릴 걱정은 덜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워낙 심각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금 추세라면 12월 초까지 하루 확진자가 400∼600명씩 나올 수 있다고 예측, 우려된다.

특히 이번 ‘3차 유행’ 규모가 지난 8, 9월 수도권의 ‘2차 유행’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자칫 지난 2, 3월 신천지 대구교회 발 1차 대유행 수준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수도권의 감염 폭발이 지역사회로 이어져 급속 확산되는 추세라 감염 고리 차단 등 대응책이 요구된다. 동시다발적 감염 폭발은 당국의 역학조사를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활동량이 많아 상대적으로 전파의 위험이 높은 20~30대 확진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완치 후 다른 유형의 코로나에 재감염되는 사례까지 보고돼 공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지역의 경우 대구의 ‘마스크 쓰GO 캠페인’ 등 시민들의 협조와 호응이 그나마 감염자 발생 최저 수준을 유지하며 선전하는 바탕이 되고 있으나 언제 무너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높이는 등 선제적 대응도 해야 한다.

또한 수능시험(12월3일)을 코앞에 남겨둔 상태에서 수험생 감염이 걱정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외부인은 물론 가족 간의 접촉도 최소화하는 등 불의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험 당일까지 조심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혹여 지역에서의 집단 발생에 대비, 중환자실과 생활치료센터 확보 등 예방 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시민들은 불요불급한 모임 및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하고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 방심이 재앙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중시, 개개인의 방역 지침 준수도 절실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고통스럽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만이 유일한 생명줄임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