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달서구의회,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몸살…지역민 신뢰 바닥

업무추진비 유용, 공무원 불법 사찰 논란, 구의원의 성희롱 파문까지

지난 18일 열린 대구 달서구의회 윤리특별위원회 1차 회의 모습.
바람 잘 날 없는 대구 달서구의회가 구의원들의 끊이지 않는 잡음으로 지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업무추진비 유용, 공무원 불법 사찰 논란에 이어 구의원의 성희롱 파문까지 겹치는 등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업무추진비 유용 논란은 지난 7월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은 의원들과 전반기 부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 4명이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에서부터 시작됐다.

간담회를 목적으로 카드로 먼저 결제해 놓은 뒤 간담회를 열지 않거나 간담회 없이 지역 주민과 식사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유출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민주당 소속 구의원을 중심으로 수차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검찰로부터 기소된 이신자·김귀화 의원은 벌금 100만 원, 김정윤 구의원에게는 벌금 150만 원을 구형받고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업무추진비 유용과 관련해 ‘공익제보자가 불법사찰을 했다’라며 되레 의회 공무원 3명을 업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대구지검 서부지청에 고발했다.

달서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총회는 “해당 공무원들이 업무추진비 사용처를 사전에 유출하면서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이 불거졌다”라며 “달서구청이 구의원들을 불법사찰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에는 성희롱 파문까지 일어났다.

지난달 10일 달서구의회에 출입하는 한 여성 기자가 김인호 구의원(국민의힘)에게 수차례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여성 기자에게 성희롱한 혐의로 고소당한 김 의원은 동료 구의원에게도 원색적인 성희롱을 했다는 비난도 동시에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 달서구의회는 뒤늦게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를 소집해 자정 노력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남성 위주로 윤리특위가 구성되면서 유일한 여성 위원이었던 조복희 의원이 반발해 중도 사퇴했다.

의회는 지난달 27일 열린 윤리특위에서 출입 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김인호 의원에게 ‘30일 출석정지’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이를 번복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의회 본회의에서 결국 제명됐다. 김 의원은 항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여성 기자에게 밤중 전화를 걸어 사건 무마를 시도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인 안대국 부의장은 경고로 마무리됐다.

대구여성회 관계자는 “성희롱 가해자와 2차 가해자는 시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달서구의회 의원들은 무거운 책임을 인식하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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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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