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4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 신규 오픈||VIP고객 이탈 등 대구 명품시장 신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에 4일 신규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에 4일 신규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현대백화점이 부산에 이어 대구에서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신세계백화점에 뺏겼다.

에르메스가 갖는 상징성과 VIP고객 이탈에 따른 매출하락 등을 감안하면 백화점으로서는 뼈아픈 손실이다.

에르메스는 11월29일로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영업을 종료하고 매장을 철수했다. 오는 4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에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어서다.

에르메스의 현대백화점 철수는 대구 명품시장 재편이란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에르메스의 신세계 출점 계획이 알려진 후 현대백화점이 줄곧 ‘당사 퇴점 계획 없다’며 퇴점설을 부인한 것도 에르메스가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 때문이다.

에르메스는 샤넬, 루이비통과 더불어 ‘3대 명품’으로 통한다. 베스트셀러 켈리백, 버킨백은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을 넘지만 물건이 없어 구입이 어렵고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부산에서도 에르메스 등 명품매장을 줄줄이 신세계에 뺏겼다. 에르메스와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현대 부산점 매장을 빼고 신세계 센텀점으로 옮긴 바 있다.

샤넬도 내년 3월 신세계 대구점 5층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샤넬마저 현대에서 이탈할 경우 대구 명품시장의 무게추가 ‘신세계 1곳’으로 기울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샤넬은 내년 8월까지 계약이 돼 있어 그때까지 영업할 것”이라며 “이후 상황은 모르겠다. 철수한 에르메스 매장 자리에는 다른 브랜드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르메스와 함께 샤넬도 현대백화점에서 철수할 경우 백화점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고급백화점의 이미지를 잃어 구매력이 큰 VIP고객들의 이탈로 명품시장이 완전히 신세계에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에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샤넬 매장.
▲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5층에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샤넬 매장.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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