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일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아파트 빵’ 발언을 부각하며 정부의 부동산 실정에 대해 비난을 가했다.

국회 경제재정소위원장인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장관이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서라도 만들겠다’고 했다”며 “주택공급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언제고 이제야 노력해도 해결 안 되는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그대로 나타냈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택공급은 감정으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처방, 진단이 있어야 한다”며 “아무렇게나 뒤집고 여기저기 찔러 보는 아마추어식 정책으로는 결코 주택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국가가 모든 것을 하겠다는 잘못된 정책적 발상으로 전세난이 악화됐다”며 “책상을 물리고 시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환상, 오만한 자세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분명히 시장을 거스르는 정책이 실패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것이 싫다면 물러나고 사과해야 한다”고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집값은 잡겠다고 하면서 막무가내식 입법독재를 펼치더니 그 결과 전국 집값이 17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는 성적표를 받았다”며 “이런 성적표를 받았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김현미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희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설사 아파트가 빵이라 하더라도 시장원리는 비슷하게 작동한다”며 “부디, 제발, 다양한 빵집이 목 좋은 곳에 충분히 생길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주길 바란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각자 좋아하는 빵이 다른데 신도시에 빵집 많이 지으니 안심하라고 우기지도 말라”며 “정부가 풀빵 기계로 찍어낸 레트로 빵을 들이밀며 ‘어른과 어울려 먹는 재미’를 느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 정말 나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아 비대위원도 페이스북에 ‘장관: 아파트가 빵이라면…밤새 만들겠다’와 ‘국민: 현미가 쌀이라면, 당장 바꿀 거다’를 올리며 비꼬았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정부더러 아파트를 직접 만들라고 했나. 정부는 건설업자가 아니다”며 “‘빵’투아네트 같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에 빗댄 것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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