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대구를 찾은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이 롤러 세계선수권대회 대구 유치와 선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2일 대구를 찾은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이 롤러 세계선수권대회 대구 유치와 선수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활체육의 발전 없이는 전문체육의 성장은 없고 지역 체육의 성장 없이는 국내 체육의 발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2일 대구 수성수 만촌인라인롤러스케이트장에 만난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은 국내 체육계에 대한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 회장은 지난 9월부터 전국 17개 시·도를 순방하며 지역 체육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냈던 유 회장은 국내 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14·15대 대한롤러스포츠연맹 회장을 연임했고 여수 세계 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 아시아롤러경기연합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롤러에 대한 애정이 깊다.

유 회장은 대구에서 2022년 개최 목표로 준비 중인 세계 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의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는 “대구는 롤러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시설은 물론 교통 및 숙박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며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될 시 약 2만 명의 각국 선수와 관계자가 참여한다. 적은 예산으로 개최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지역 체육과 경제에 수백 배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대회 유치와 함께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선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유 회장의 생각이다.

유 회장은 “체육계에 각종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전문체육 분야 지도진과 선수의 불안정한 생활 환경에 있다. 단기계약과 같은 구조적 문제가 있고 재계약을 위해서는 성적을 내야 해 결국 메달 지상주의가 생겨난다”며 “지도자를 위한 인권센터 설치와 체육인 모두를 대상으로 한 인성 교육을 통해 체육계가 점차 변화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전문체육 외에도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는 생활체육을 일반인뿐만 아니라 노인, 여자, 장애인 등 여러 대상으로 확대해야 하고 발전을 위한 목표와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유 회장은 대구를 시작으로 안동과 포항을 방문해 지역 시도 종목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유 회장은 “코로나 시대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앱 개발을 통해 전 국민의 건강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한국 스포츠 4.0’을 구현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며 “지난 100년의 국내 체육 역사가 한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면 미래 100년은 선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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