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시도의회 의원들 및 관계자들이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14개 시도의회 의장이 밝힌 가덕도신공항 지지 선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yjshin@idaegu.com
▲ 7일 오후 대구 중구 대구시의회에서 대구경북 시도의회 의원들 및 관계자들이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14개 시도의회 의장이 밝힌 가덕도신공항 지지 선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신영준 기자 yjshin@idaegu.com
‘가덕도 신공항’ 논란이 지방의회 간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7일 전국 시·도의회 의장 14명이 부산시의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자 TK(대구·경북) 시·도의회가 발끈하고 나선 것.

대구시의회 장상수 의장과 경북도의회 고우현 의장을 비롯한 시·도의원들은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이들의 가덕도 신공항 지지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TK 시·도 의원들은 “PK(부산·울산·경남) 정치권이 보궐선거를 위해 TK를 포함한 5개 시·도의 영남권 신공항 합의를 헌신짝처럼 던져버리고 일방적으로 들고 나온 가덕도신공항 주장에 대해 전국 14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아무런 명분도 없이 동참해 지지를 선언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어 “영남권 신공항의 당사자인 TK를 ‘일각’으로 폄훼하고, 선언문의 명의를 ‘전국 시·도의회의장’으로 표기함으로써 마치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공식 입장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 것은 신뢰와 우정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부울경 정치권을 향해서도 정치적 이익에 매몰돼 경제성, 접근성, 환경성 모두 낙제점으로 평가받은 가덕도신공항 주장을 되풀이해 영남지역 공존의 틀을 파괴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확장과 영남지역의 코로나 극복을 위해 TK와 긴밀한 공조·협력체계를 갖추자”고 제안했다.

장상수 의장은 성명 발표 후 “14명 의장은 가덕도신공항 지지 선언문에 ‘대한민국 광역시·도의회의장단’, ‘전국시·도의회의장’ 등으로 표기해 마치 가덕도신공항 지지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표현하며 사실을 교묘히 왜곡했다”며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TK 시·도의회는 법적 조치를 강구해서라도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진행된 ‘가덕도 공항 건설 지지 선언문 선포식’에는 대구와 경북, 인천 시의회 의장을 제외한 14명이 참가했다. 이날 지지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13명, 무소속 1명이다.

이들은 지지 선언문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은 일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이며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17년을 끌어온 가덕신공항 건설을 향해 매진하자”고 주장했다.

또 “국가균형발전의 마중물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국회가 가덕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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