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후원금, 봉사활동 건수 30%씩 줄어

▲ 지난달 17일 대구 서구 비산2‧3동에서 대학생서포터즈들이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랑의연탄나눔운동 대구경북본부 제공
▲ 지난달 17일 대구 서구 비산2‧3동에서 대학생서포터즈들이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랑의연탄나눔운동 대구경북본부 제공
대구지역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에 필요한 ‘연탄 나눔’이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연탄 가격 상승으로 인해 꽁꽁 얼어붙고 있다.

10일 사랑의연탄나눔운동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연탄 나눔에 사용되는 올해 후원금은 1억1천만 원가량으로 지난해(1억5천만 원)보다 4천만 원가량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의 여파로 기업은 물론 개인의 정기후원이 줄어들어든 결과다.

반면 연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1장당 500원 수준이었던 연탄이 올해는 800원까지 올라갔다.

이 단체는 2019년 9월부터 2020년 2월까지 대구시 8개 구‧군에 연탄 이용 세대에게 60만여 장의 연탄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목표치를 현실적으로 낮췄다.

현재 대구지역 연탄 사용 가구는 5천여 세대로 추산된다.

주춤하던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세로 들어서자 설상가상으로 자원봉사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봉사활동 건수도 90건에서 올해 60건으로 30%가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논의됐던 지난주부터는 대구지역 봉사활동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12월과 내년 1월에 잡혀있는 관공서‧학교‧기업들의 자원봉사 일정도 진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심미진 총괄본부장은 “연탄은 주로 홀로 계신 노인분들이 이용하는데 매년 봉사활동을 가면 그렇게들 기뻐해 주시지만 올해는 대상자뿐 아니라 봉사자가 서로서로 불안해 한다”며 “코로나19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가 끊어지는 것 같아 이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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