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1일까지 고대 유리 1만8천여 점 전시

▲ 국립경주박물관이 내년 3월1일까지 고대 유리제품 1만8천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제품의 모습.
▲ 국립경주박물관이 내년 3월1일까지 고대 유리제품 1만8천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리제품의 모습.


국립경주박물관이 내년 3월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오색영롱, 한국 고대 유리와 신라’ 특별전을 개최해 유리제품을 통한 신라의 역사문화교류에 대한 사실을 조명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고대 유리를 주제로 한 유리제품 1만8천여 점을 전시하는 최초의 대규모의 전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시품에는 경주 황남대총 남분에서 출토된 봉황 모양 유리병(국보 제193호)을 비롯한 국보 3건과 보물 8건이 포함돼 있다.



4천500년 전 지중해 지역에서 탄생한 유리는 기원전 1세기 대롱 불기라는 혁신적 기법이 개발되면서 로마 제국에서 널리 사용됐다.

고대 동아시아에서 유리는 서역에서 온 진귀한 보물로 여겨졌다.

오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주로 장신구에 활용됐다.



신라 능묘에서 출토된 다수의 유리그릇은 매우 놀랍고도 이례적 사례이다.

이제까지 7개의 능묘에서 제대로 형태를 갖춘 유리그릇으로는 15점이 발견됐는데, 특히 황남대총의 경우 8점에 이른다.

황남대총의 유리는 세계 다른 지역의 유리보다 보기 드물게 아름다우며 다채로운 색과 기형을 보여준다.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8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고대 유리제품 1만8천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리잔의 모습.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8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고대 유리제품 1만8천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리잔의 모습.


최근 조사를 통해 유리제품의 생산지를 구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게 됐다.

이집트, 시리아-팔레스타인, 코카서스 산맥 이남,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곳에서 만들어 졌을 거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라시아를 가로지르는 육로와 해로를 통해 신라로 전해진 유리그릇은 신라인의 국제적 감각, 높은 심미안, 특별한 취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더불어 이번 특별전에서 고대 유리의 유형 중에서 주류를 이루는 구슬의 무궁무진한 변주를 선보인다.

각양각색의 단색 유리구슬 이외에 상감이나 금으로 장식해 한층 화려한 모습을 띠는 유리구슬을 전시하고 제작방식도 설명한다.

또 삼국시대 대표작을 중심으로 나라별 특색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백제의 다채로운 색, 가야의 수정과 유리의 조화, 신라의 청색 물결 등이라는 키워드로 각국의 사례를 비교해볼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한국 고대 유리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번 특별전은 한국 고대 역사와 유리를 둘러싼 여러 의문점의 해결에 한 걸음 다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8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고대 유리제품 1만8천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 전시되는 유리제품들의 모습.
▲ 국립경주박물관에서 8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고대 유리제품 1만8천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 전시되는 유리제품들의 모습.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