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의원
▲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지도부와 복당 문제로 마찰을 빚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9일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후속 대처하는 국민의힘을 두고 “진작 대처를 했어야지 3년 동안 무얼했는지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질책했다.

홍 의원은 “3년 전 조국 전 민정수석이 공수처를 만든다고 했을 때 나는 한마디로 말해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검찰청이라고 묵살하고 저지했다”며 “내가 당대표를 사퇴하고 황교안 체제가 들어오자 민주당은 공수처법을 밀어붙이기 시작했고 김종인·주호영 체제에서 공수처는 이제 완성 단계에 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와서 야당 원내대표가 공수처는 민변 검찰청이라고 뒤늦게 규정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며 “버스 지나가고 손 흔드는 지금 야당식 대처 방법으로는 폭압적인 저들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무런 대책 없이 보여주기식 면피 투쟁으로는 저들을 이길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그 능력으로 안 되면 정신 차려 야당을 큰 판으로 만들고 하나가 되어 문 정권의 폭압에 대처하라”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서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처럼 민주당은 의회를 장악해 세상을 친북 좌파의 천국으로 제도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고 들러리인 야당은 (신군부 시절) 민주한국당 행세를 하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홍 의원은 “경제 억압 3법(공정경제 3법)은 민주당과 공조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정의당과 공조하고 공수처법 개악은 막는 척 시늉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상이 왜 이러냐는 한탄이 곳곳에서 쏟아지는데 여의도 정치판은 한가한 정치 쇼만 난무한다”며 “하기사 그때 국보위 청동시대에도 세상은 돌아갔는데 이 미쳐가는 세상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자조 섞인 말로 견디어야 할까”라고 개탄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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