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지난 10월과 달리 독감 백신 대체로 넉넉…하루 1~2명 올까 말까 해||전문가,

▲ 22일 오전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22일 오전 서울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역 독감 무료 예방접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의료계에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우려하며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내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1천400여 개소 병원을 대상으로 접종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월 63.4%, 11월 71.2%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구시가 한시적으로 대상자를 늘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10월 66.6%, 11월 79.8%)에 비해 접종률이 낮다.

올해 접종 대상은 만 62세 이상(지난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만 18세 이하(생후 6개월~만 12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이 해당된다.

독감 백신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발견, 사망사고 등 부정적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일선 병·의원에서는 독감 백신이 남아도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성구 A병원은 무료 독감 백신이 30%가량 남았고 B병원도 25%가량 남았다.

남구의 C병원 관계자는 “이틀에 한두 명이 독감 주사를 맞으러 올까 말까 정도다”며 “10월 말부터는 겁나서 안 맞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접종은 안전한 백신 중 하나며, 트윈데믹 예방을 위해 접종을 필수로 하는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또 독감 증상이 코로나19와 구분하기 어려워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예방 접종에 대해 태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사회 이준엽 공보이사는 “모든 예방 접종은 단체로 맞아야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며 “여러 명이 맞아야 단체 면역이 생기고 전염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독감이 유행하면 코로나가 확산될 수 있다. 독감과 코로나 증상은 절대 구분 불가능하다”며 “환자들을 구분 못해 병상에서 더욱 감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고, 나아가 사망률까지 높아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코로나는 백신이 없고 격리가 최선이지만 백신이 증명된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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