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대국민 호소 나서
공수처 설치를 극렬히 반대해오던 국민의힘은 헌법소원과 국회 의사일정 및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구성 보이콧, 국회 안팎 농성, 국회 상임위원회 안건조정위 회부, 국회 전원위 소집 요구,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토론)까지 원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잠시 시간만 끌 뿐 저지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각 상임위와 법제사법위, 본회의 처리가 가능해서다.
이에 ‘믿을 곳’은 국민이라는 판단하에 여론전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 정치는 없고 권력과 폭력밖에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오직 기댈 곳은 국민의 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비상의원총회에서 “폭주하는 정권이 폭망하리라고 확신은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나치 전체주의 독재 같은 국가가 만들어져서 그런 고통을 겪는 나라가 되면 어쩔 것이냐는 그런 두려움도 동시에 가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서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도 “국민 여러분들이 생업에 바쁘시더라도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폭정에 잠시라도 관심을 기울여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같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오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릴 뿐만 아니라 이 와중에 민주당은 국회를 다시 세종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위헌 판결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 틈을 이용해 또다시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공수처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에 대해 “그야말로 비밀경찰과도 같은 괴물 기구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밝혔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이 날에 목 놓아 크게 우노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오늘 공수처법 개정안이 민주당의 의회 독재로 날치기 통과됐다”며 “민주당이 국민과 약속하며 내걸었던 제도적인 견제를 보장하는 야당의 비토(거부)권도 사라졌다”고 개탄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