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K방역 성공은 대국민 사기…백신확보 실패한 무능 사과하라”

발행일 2020-12-13 14:54: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부 방역체계 질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선 13일 정부의 방역체계와 백신 확보를 질타하며 전면 공세를 펼쳤다.

특히 “K방역 성공은 문재인 정부의 대국민 사기였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 참석해 “K방역 성공을 자화자찬했던 문재인 정권의 반복된 대국민 사기성 발언이 대통령의 무능 때문이든, 참모진의 허위보고 때문이든, 모든 사태의 책임은 문 대통령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백신 확보 실패 등 최근 코로나 대란은 대통령과 정부의 판단 오류와 늑장 대책이 낳은 대재앙이자 인재”라며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정부의 무능한 대응에 화가 날 지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은 인구 수의 배에 달할 정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정부는 내년 1·2분기에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계약한 특정 제약회사(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신뢰할 수 있는 임상 결과를 제시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정부여당이 시급한 민생 코로나19 방역 백신 확보에 소홀한 채 권력 비리를 수사하는 현직 검찰총장을 몰아내는 데만,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만 혈안이 된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1천200억 원의 (K방역) 홍보비를 쓰면서 방역에도 대실패, 백신 확보에도 대실패한 재앙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백신 4천400만 명분을 확보했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서도 “확실히 계약된 건 1천만 명분”이라며 “그마저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제품이다. 내년 후반기에나 FDA 승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영국,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호주, 일본 등 우리가 알 만한 나라들은 이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을 확보해서 접종에 들어간다”며 “K방역이 세계 표준이라고 으스대던 우리 정부만 무능·태만과 직무유기로 백신을 못 구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은 백신 문제를 직시하라. 국민은 정부를 믿고 열심히 마스크 쓰고 손 씻고 경제적 고통을 인내한 죄밖에 없다”며 문 대통령의 사죄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도 문 대통령의 ‘코로나 사태의 터널 끝이 보인다’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터널 끝은 일일 코로나 확진 950명, 오늘은 1천 명을 넘어서 앞으로 몇 명이 더 나올지 모르는 비상사태였다”며 “문 대통령이 누구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국민들에게 분명히 밝히고 사태를 안이하게 파악한 관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허위보고한 것은 국민들에게 허위보고한 것과 같고 국민들도 알아야 한다”며 “이런 것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