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동화사에서 기자회견, 시민단체에 끝장토론 제안||사업 무산되면 팔공산 미래 없다 주

▲ 13일 대구 동화사 동화문 앞에서 팔공산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구름다리 사업에 반대하는 동화사와 시민단체를 규탄하고 있다.
▲ 13일 대구 동화사 동화문 앞에서 팔공산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구름다리 사업에 반대하는 동화사와 시민단체를 규탄하고 있다.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이 무산될 위기(본보 11일 1면)에 처하자 팔공산 주민들이 시민단체에 끝장 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팔공산 상가번영회 및 주민 70여 명은 13일 오전 대구 동화사 동화문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업 시행을 코앞에 두고 입장을 번복한 동화사를 규탄하며, 그 뒷배경으로 의심되는 시민단체에 끝장 토론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시공업체 선정 사흘을 앞두고 그동안 사업에 호의적이던 동화사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데는 시민단체의 종교계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민단체가 언론 뒤에 숨어 시민들에 이어 종교계까지 압박을 넣고 있다”며 “시민단체에 숨지 말고 앞으로 나와서 끝장 토론에 참석하라”고 강조했다.

항의 성명서 발표 후 주민들은 준비한 무쇠 솥과 고무 대야 등을 바닥에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번 사업이 무산되면 주민들은 길바닥에 내앉아 굶어 죽을 지경에 처한다는 뜻을 함축했다.

팔공산 상가번영회 김경환 회장은 “21일이 지나면 그간의 모든 고생이 물거품이 될 뿐 아니라 팔공산 또한 미래가 없다”며 “비겁하게 종교계를 압박하고 있는 시민단체는 끝장 토론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김중진 공동대표는 “우리가 주민들의 끝장 토론에 응답할 시기는 지났다. 대구시의 대처에 따라 사업 여부가 결정될 뿐 주민들의 반응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라고 맞섰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