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영신교회발 감염 40명 넘어, 확진자 계속늘어||예수중심교회, 대구사랑교회 등 교회가

▲ 대구 달성군 다사읍 소재 영신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11일 교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 대구 달성군 다사읍 소재 영신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해 11일 교회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영신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을 넘어서는 등 지역 코로나19 집단 진원지로 또 교회가 지목되면서 일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눈치보면서 교회를 다녀와야 할 지경이다.

직장 내에서 교회이야기 하면 왕따되기 일쑤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영신교회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대구에 주소지를 둔 환자만 45명이다. 경산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7명이 나오는 등 타지역에서도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확진자들은 대구의 8개 구·군뿐 아니라 경산시와 성주군도 포함돼 있어 앞으로도 추가감염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에서는 지난 10월 말 서구 예수중심교회에서 35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지난 8월에는 동구 대구사랑의교회에서 55명이 확진됐다.

지난 2월에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수천여 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대구에서는 유독 교회가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 일부 직장인들은 눈치를 보면서 교회를 다니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수성구의 한 유통업체에 근무 중인 신모(35·여)씨는 “주말 예배에 갔다 온 사실을 회사 직원들에 숨겼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동구 사랑의 교회에 이어 이번에도 교회발 집단 감염이 대구에서 발생하자 교회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가족과 함께 교회를 다니는 신모(27·동구)씨는 “코로나가 갑자기 또 확산되서 일요일 예배에 참석하기 눈치보인다”며 “현재 병원에 근무 중인데 찾아오는 환자들과 동료들에게 감염시킬까 걱정돼 2단계 격상이 되고부터는 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동료들이 교회 다니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간호사 김모(29·여)씨 “동료가 교인이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상사라 티는 못내고 있다”며 “상사가 자리를 비운 날이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런 시국에도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맞지 않다고 불만이 크다”고 불평했다.

직장인 황모(30·여)씨는 “엄중한 시국에도 교회에 다닌다고 편견은 없었으나 교인인 직장 동료가 병원을 다녀오고 조퇴를 냈을 때 무섭기까지 했다”며 “직장 동료는 영신교회와는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편하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기독교계도 대책마련에 부산하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권순홍 사무총장은 “대구지역에만 1천700여 개의 교회가 있다. 대부분 방역 수칙을 잘 이행하며 예배에 나서고 있지만 매번 1~2곳의 교회가 문제를 일으켜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게 돼 유감스럽다”며 “자발적으로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이제부터는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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