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의장 주재 본회의 보이콧 선언

발행일 2020-12-15 15:43:0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5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종결 무기명 투표에 이틀 연속 참여한 것과 관련 “중립의무를 저버렸다”면서 보이콧을 선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장석을 스스로 포기한 박 의장을 의장으로 인정 안 하고, 박 의장이 진행하는 사회는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의장은 지난 13일과 14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처리 과정에서 여당이 발의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에 투표했다. 무기명 투표지만 박 의장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박 의장 측은 “개별 헌법기관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중립을 지킬 국회의장이, 더구나 법안 내용도 아니고 의사진행에 관해서 특정 정당 편에서 의장석을 비우고 투표를 위해 내려간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박 의장은 이틀이나 의장석에서 내려와 의장직을 포기했다”며 “특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때는 본인이 참석해서 (찬성표가) 겨우 180명이 됐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한 데 대해선 “저 사람들이 대통령의 무소불위 권력에 취해서 민심과 역사의 무서움을 잊었다”며 “민주당은 이름 그대로 쓸 수 없을 듯하다. 더불어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다. ‘나홀로독재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요 며칠 사이 정권의 오만과 폭주를 보면서 ‘다음 선거에는 어떻게 해야겠다’고 서서히 마음을 잡아가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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