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발생했다.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사상자도 늘고 위중증 환자도 급증했다. 병상도 위태위태하다. 특히 요양원과 종교시설 등 밀폐공간의 확산세가 무섭다. 적색 경고등을 무시한 결과다. 코로나19 감염 차단을 위한 마지막 단계의 조치가 필요해졌다. 정부는 3단계 조치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망설여서는 곤란하다. 빨리 화끈하게 끝내는 것이 좋다. 그것을 국민도 원한다. 그로 인한 기업과 자영업자 등의 피해 구제에 만전을 기할 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78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역 발생이 1천54명, 해외 유입이 24명이다. 서울 373명, 경기 320명, 인천 64명 등 수도권이 757명이다. 경북 28명, 대구 27명이다. 대구·경북에서 9개월 만에 20명 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명 늘어 모두 612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1명 늘었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860.7명꼴로 나왔다. 이 중 지역 발생 확진자는 832.6명으로 800명 선을 넘었다. 방역 당국이 규정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건을 충족했다. 이젠 3단계 조치를 미룰 이유가 없어졌다.

이와 함께 빠른 시일 내 전 국민에 대한 코로나 진단 검사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병·의원과 한의원, 약국 등 10만 개에 가까운 의료시설을 활용, 신속 진단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16일 집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가정용 진단키트를 승인했다.

전문가 의견을 무시한 결과 이 지경이 됐다. 이제 우리도 3단계로 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정부 당국은 3단계 진입 시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 대응이 한 걸음씩 뒤처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머뭇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그로 인한 위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젠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시간이 왔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짧고 굵게 차단 방역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코로나 초기 중국과 교류를 막지 않아 1차 유행을 초래했다. K 방역을 자화자찬하다가 3차 대유행을 맞았다. 그런 선례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완전히 잡힐 때까지 대통령과 국무총리는 나서지 마라. 질병관리청장에게 모두 맡겨라. 정부 부처와 청와대는 방역 지원에만 충실하라. 경제와 민생 피해에 대한 정부 대책도 빨리 준비해야 한다. 더 이상 쥐 잡으려다 장독 깨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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