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들 피로도 증가, 대구지역 학부형들 불안 높아져||대구교육청, 등교 기준 400명

▲ 지난 4월 대구 수성구청이 마련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 안에 있는 검사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구일보DB
▲ 지난 4월 대구 수성구청이 마련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 안에 있는 검사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대구일보DB
대구지역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해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로 현직 교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학교로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대구지역 학부형들의 불안도 높아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구시와 대구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학생 7명과 교직원 6명 모두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소속된 학교는 유치원 2곳,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고교 2곳 등 모두 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남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600여 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해 동안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현직 교사들의 업무 피로는 극에 달하고 있다.

수성구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숙지거나 확산하는 것이 지속되면서 언제 또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될지 몰라 이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학교 내에 방역 관리도 수시로 동참하고 있어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교육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남구 한 고등학교 교사 B씨는 “얼굴을 맞대고 수업을 하면서도 학생들 사이의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은데 비대면으로 수업을 하니 한계가 느껴져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지금이라도 전원 등교를 중지하고 격일 등교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자는 학부형들의 요구도 거세다.

대구시교육청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1일부터 학교 등교를 미뤄달라는 민원 글이 하루에 5건 이상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등교 기준을 400명에서 300명으로 낮추고 밀집도도 3분의 1 수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1일부터 시행하며 기간은 겨울방학까지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대구·경북 등 비수도권 학교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당국 차원에서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때 수도권에만 적용할지 비수도권에도 일괄 적용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비수도권도 3단계로 격상되면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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