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연장 연말 공연 줄줄이 취소 또는 비대면으로 전환해

▲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연말에 잡혀있던 문화예술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되고 있다.

대구시가 오는 28일까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과는 별도로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2주간을 연말연시 특별방역 기간으로 운영키로 함에 따라 산하 공공 공연장들이 일제히 예정된 기획공연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현재 대구시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경우 전체 객석의 절반을 관객으로 채울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 하루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자 취해진 선제적 방역 조치로 보인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22일 무대에 올리기로 했던 대구시향 제471회 정기연주회를 취소했다. 또 24일 예정된 크리스마스 콘서트 ‘더 기프트 2’, 26일 정경화&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30일 2020 송년음악회 등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앞서 14일 공연할 예정이던 대구시립합창단 제151회 정기연주회를 잠정연기 한 것을 시작으로 19일 예정됐던 키즈클래식 ‘잼스틱’과 27일 씨네마 파라디소 ‘엔니오 모리꼬네’ 공연도 취소한 바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관계자는 “어린이 대상 공연인 잼스틱은 감염병에 취약한 아이들을 고려해 취소하게 됐고,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수도권 연주자들이 출연하는 공연을 우선 취소하고 있다”며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예정된 제야음악회도 비대면 녹화 공연으로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대구문화예술회관
▲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도 17일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취소한데 이어 오는 30일 예정된 대구시립국악단 제200회 정기연주회 ‘새날’과 31일 제야음악회 ‘68인의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환희의 노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24~25일 팔공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대구시립극단 제50회 정기 공연 ‘십이야’는 보류하기로 했다.

시립극단 관계자는 “대면공연은 취소하고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할 계획인데, 오는 29~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시립극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수성아트피아도 14~15일 예정했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과 31일 ‘제야 음악회’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또 21일 올해 명품시리즈 마지막 무대로 준비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리사이틀’은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공연은 당초 지난 3월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세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하게 됐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지난 봄의 악몽이 다시 떠올라 많은 예술인들과 스태프들이 힘들어하는데, 비대면 공연으로라도 진행 할 수 있는 행사는 가급적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동구 아양아트센터는 대관행사인 범어겨울음악회(22일)를 취소했으며, 문화가 있는 날 ‘전효진 댄스컴퍼니’(29일)는 비대면 공연으로 치를 예정이다. 또 북구 어울아트센터도 23일 예정인 송년음악회를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해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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