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2부

배철한 국장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전 세계가 공포감에 휩싸이고 경제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이제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이 남았다.







코로나 방역 모범 국가로 꼽혔던 우리나라도 최근 연일 확진자가 1천 명이나 쏟아지면서 사실상 모든 시설이 ‘셧 다운’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당장 하루 먹거리를 고민하는 처지다.







그래도 세월은 흘러가기에 희망은 있다.



사상 초유의 상황에 세월이 그대로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상상조차 하기 싫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세월은 흘러간다.



지난날 아픈 기억들은 잊어버리고 희망을 버리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며 더 좋은 날을 맞이하려는 기대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 않을까.







2020년 12월18일.



군위군민들은 또 한 번의 아픔을 겪었다.



우려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통합 신공항 유치만이 도시 소멸 1위라는 위기에 놓였던 군위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통합 신공항 유치를 성사시킨 김영만 군수가 1심 판결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이다.







항간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김 군수의 구속으로 군위군민의 가슴 곳곳에 생채기가 생긴 것만은 분명하다.



행정 공백과 차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에게는 군수의 구속이 더 큰 상처로 남게 됐다.











이럴 때 일수록 모두가 제자리를 잘 지켜야 한다.



특히 공직자들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라는 자세로 평소보다 더 적극적이고 봉사하는 자세로 군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세월이자 뼈아픈 현실이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세월의 한 부분이지 않을까.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이 뜯어지고 또 한 해가 지나간다.



그리고 내년을 맞이하게 된다.



흐르는 물과 같은 세월이 지나가야 아픈 기억도 잊힐 것이다.



세월이 지나가야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자 세상의 이치다.







한 장의 달력 뒤에 벌써 또 한 해를 시작하는 달력이 걸려 있다.



내년에 보게 될 12장 달력 또한 세월이 지나면서 한 장씩 뜯겨질 것이다.







모든 아픈 기억은 가는 세월 속에 묻어버리고 오는 세월만큼은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면서 과거의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자.















배철한 기자 baec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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