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보선 출사표 “야권 단일대오”

발행일 2020-12-20 15:04:5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반문연대 빅텐트론 급부상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내년 4월 열릴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 대표가 2022년 대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에서 선회하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이 정치권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자해지의 각오와 서울의 진정한 발전과 혁신을 다짐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내년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차기 대선에는 불출마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2022년 대권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봐도 되나’라는 질문에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배경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이날 ‘야권 단일 후보’를 강조하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국민의당 연대론이 급부상하게 되면서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대 방식에 대해서 안 대표는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유불리 따지지 않겠다. 공정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뿐 아니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명분으로 야권주자들의 ‘빅텐트’를 세우려는 의지로 읽힌다.

안 대표가 스스로를 ‘야권 단일후보’로 칭하며 출마 의사를 밝히자 국민의힘은 ‘환영한다’면서도 ‘당당히 경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견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장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통합된 야권의 서울시장 보선 필승이 나라를 되살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안 대표의 보선 참여가 야권단결의 시발점이 되어 정권 탈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환영한다.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밝혔다.

과거 안철수계에 속했던 김 교수는 “안 대표의 출마는 반드시 야권의 단일 후보를 전제로 해야 한다. 야권의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통합 경선에는 당 밖의 금태섭 후보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야권 단일대오 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정치입문 10년 동안 한 번도 경선하지 않고 꽃가마 탄 특권의식이나 이번에도 경선 없이 쉽게 가고 싶은 ‘꽃철수’는 안 된다”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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