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청문회 정국…야, 변창흠·전해철 집중 공세 예고

발행일 2020-12-20 16:23:4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변창흠, SH 사장 시절 막말ㆍ특혜채용 등 논란 휩싸여

행정안전부 전해철 장관 내정자(사진 왼쪽부터),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 국토교통부 변창흠 장관 내정자, 여성가족부 정영애 장관 내정자. 연합뉴스
여야가 신임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다시 격돌할 조짐이다.

국회는 2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24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국민의힘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해 주요 쟁점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밀린 터라 인사청문회 정국에서는 반드시 부적절한 후보자를 걸러내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변 후보자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변 후보자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막말로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그는 공공임대주택과 관련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말하는 가 하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김군 사건에 대해서는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등 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SH 사장 시절 서울대학교 동문 등 지인을 이례적으로 SH 고위직에 특혜 채용하고 친여 인사의 태양광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비밀협약을 맺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자격’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저급한 인간관이고 박약한 인권의식”이라며 “당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변 후보자가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고 사죄했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노동자 인권’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변 후보자가 정의당의 ‘데스노트’에까지 이름이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 후보자의 경우 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데 야권은 내년 재·보궐 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측근 장관을 기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 관련 의혹에도 야당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민정수석 당시 IT기업 임원인 지인의 특별사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지만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민정수석실 합류 전후 기술보증기금이 법무법인 해마루에 ‘사건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갭투자’ 의혹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권 후보자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총 4천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1천만 명분이다.

나머지 3천400만 명분은 계약 직전 단계인 구매약관까지만 체결한 상황이다.

이에 야당은 정부가 ‘거짓홍보’를 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자들의 정책 능력 검증에 주력하되 정치 공세나 흠집내기성 의혹 제기에는 선을 그을 방침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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