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노종우 주무관 마지막 월급 대구시청사 건립비용 기부||퇴직후 동남아에서 한국어 가르

▲ 노종우 주무관이 마지막 월급을 대구시 신청사 건립비용에 기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 노종우 주무관이 마지막 월급을 대구시 신청사 건립비용에 기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후배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마지막 월급을 대구시 신청사 건립비용으로 기부한 공무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이달 말 퇴직하는 노종우 주무관이다.

현재 공로연수 중인 노 주무관은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33년 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오래된 대구시청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퇴직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던 중 마지막 월급을 대구시 신청사 건립기금으로 내놓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지난 17일 대구시 자치행정과에 월급기부 의사를 밝혔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기금을 모금하는 제도가 없어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했다. 그는 마지막 한 달 월급이 300만 원 남짓이지만 뜻깊게 쓰고 싶었다고 했다.

노 주무관은 퇴직 후 코로나19가 끝나는 대로 동남아로 가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공로연수기간 한글 교사 자격증도 땄다.

노 주무관은 “비록 장애의 몸이지만 30년 넘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며 “보답할게 무얼까 고민하던 중 후배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월급을 기부하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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