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접종시기가 다른 나라보다 차츰 늦어지는 것을 두고 여야의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백신의 안전성을 우선 시하며 야당과 언론의 ‘가짜뉴스’에 따른 혼란에 초점을 맞춘 반면 국민의힘은 백신 공급에 대한 정부의 정책 실패로 몰아붙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현안 관련 입장문을 내고 “현 상황의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이다. 확진자 수가 적어 백신계약이 늦어졌다는 정세균 총리의 발언에 많은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개월간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훌륭한 의료진들의 헌신, 뛰어난 의료시스템으로 코로나 대란을 막아온 것인데 정부는 K 방역 자화자찬과 방심 속에서 백신·병상·의사 부족이라는 ‘3무 상태’를 만들며 방역실패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3단계도 시기를 놓치면 효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판단에 근거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도 잇따라 비판 입장을 내놨다.

조명희(비례대표) 의원은 “현재 전 세계가 확보 전을 펼치고 있는 화이자·모더나 등의 백신은 수차례 임상 시험 결과 이미 유의미한 결과를 거둔 것들”이라며 “미국과 영국이 자국민에게 위험한 백신을 일부러 맞히고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다른 나라 지도자처럼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백신 확보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도 당 대표단 회의에서 정부가 방심해서 백신 확보의 시간과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며 늑장 대처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의 지적을 정쟁으로 깎아내렸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눈앞의 정치적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방역과 민생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은 국민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데 그런 행태는 방역을 교란하고 위기를 증폭시키며 결과적으로 민생 안정을 해친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활 앞에 여야가 따로 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왜 백신을 서둘러 접종하지 않느냐고 아우성”이라며 “백신 접종은 전 국민이 대상이다. 그래서 안전성을 최대한 검증하고 접종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과 안면 마비 등 부작용도 보도된다”고 덧붙였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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