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동구 광진중앙교회서 28명 집단감염 발생||이달에만 네 번째 교회 집단감염…144명

▲ 지난 2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 지난 2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대구지역에서 이달 들어서만 140명이 넘는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서 2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앞서 이 교회 선교사 2명이 선교 활동을 위해 출국하기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이들 선교사가 소속된 교회 신도 120여 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검사를 실시한 결과 26명이 추가로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달 들어 달성군 영신교회 관련 확진자는 61명, 중구 새비전교회 36명, 남구 신일교회 19명, 광진중앙교회 28명 등 교회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 144명이 나왔다.

감염 경로나 확진자들의 노출 일시도 불분명해 방역당국은 검사 대상자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신도가 더 있는 데다 접촉자에 대한 검사가 추가로 시행된다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시작으로 확산한 코로나19 사태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이후 8월에는 동구 사랑의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달 들어 달성군 영신교회를 시작으로 중구 새비전교회, 남구 신일교회 동구 광진중앙교회 등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터지는 교회발 집단감염 사태에 시민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SNS에는 집단 확진의 원인인 종교시설에 대해 “제발 자중을 해 달라”며 비판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제발 종교인들은 정신을 차려달라”며 “다른 곳도 아닌 신천지 사태로 씻을 수 없는 피해를 본 대구에서 교회발 확진이 이어지는 데에 처참한 심경”이라고 분노했다.

방역당국은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방역 단계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 등 모든 종교시설의 관련 행사 중단을 권고하고 정부 방침과는 별도로 정규예배 참석 인원을 기존 30%에서 20%로 낮췄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말 행사가 다가오며 종교시설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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