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요인 간담회서 관심 당부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김명수 대법원장 등을 만나 ‘권력기관 개혁 문제로 인한 갈등’을 언급하며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 대법원장을 비롯한 박병석 국회의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한 5부 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권력기관 개혁 문제로 여러 가지 갈등들이 많다”며 “헌법 정신에 입각한 견제와 균형의 민주주의가 더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그로 인한 갈등들이 있고, 완전한 제도로 정착시키면서 발전시켜나가야 되는 과제들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헌법기관장들께서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법원장은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별도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처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시작한 이날 문 대통령이 김명수 대법원장을 청와대에 초청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만남 자체가 부적절하며 법관윤리강령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검사 출신의 박민식 전 국회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명수 대법원장님 법관윤리강령을 읽어보세요”라며 “윤 총장의 재판 당일 문 대통령이 김 대법원장을 만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할 뿐 아니라 법관윤리강령에 위배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정직을 결정한 사람이고, 법무부 장관의 임명권자다. 대법원장은 윤석열 재판장의 직계 상사”라며 “쉽게 말하면 사건의 실질적 피고가 재판장의 상급자를 재판 당일에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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