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국채보상공원 등 3곳에서 운영 시작||무증상 감염자 조기 발견 목적, 익명 검사

▲ 경산시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22일 대구의 한 교회 등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달리고 있다. 대구일보DB.
▲ 경산시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22일 대구의 한 교회 등 확진자와 접촉한 시민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달리고 있다. 대구일보DB.


대구시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무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에 들어간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등 검사에 따른 부담감이 높아 시민들의 발걸음을 주저하게 만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시는 23일부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두류공원·달성군 다사보건지소 3곳에서 임시 선별검사소 운영을 시작한다.

검사를 원하는 시민 모두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고 희망자에 한해 익명으로도 검사할 수 있다.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만 남기면 된다.

무증상 감염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지만 현실에서는 검사에 대한 부담도 잇따른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검사를 받은 시민은 곧장 귀가해 1~2일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타인과 접촉을 자제하고 가정 내 생활공간 분리와 같은 사실상 자가격리에 준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제적 예방 검사를 받으려던 직장인들에게 최대 이틀의 자가격리 시간은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조기 발견이라는 취지에 맞은 운영을 위해서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대현 교수(가정의학과)는 “검사자에게 제한을 두면 선별검사소를 찾는 데 부담이 생길 수 있다”면서 “당장은 힘들더라도 필요성에 따라 자가격리를 일부 완화하는 방안의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이영희 감염병관리과장은 “기본 틀은 정했지만, 세부사항은 협의 중”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수합하고 있다.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