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성패밀리파크 내 인라인스케이트장 전경.
▲ 수성패밀리파크 내 인라인스케이트장 전경.
대구에 세계 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유치하려는 대구롤러스포츠연맹이 새 로드트랙 경기장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 문제로 수성구와 마찰을 빚고 있다.

대구롤러연명은 경기장 건립 후보지로 수성구 수성패밀리파크를 유력하게 보고 있으나 해당 지역 기초단체인 수성구는 공원 조성 취지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구롤러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2023년 세계 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를 대구에 유치하기 위해 준비 중이지만 대회 시 사용할 로드트랙 경기장 건립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구롤러연맹은 수성구 수성패밀리파크 내 인라인스케이트장을 국제 규격에 맞게 확장해 세계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국제 경기장은 트랙 폭이 8m, 길이 400m가 돼야 하는데 기존 인라인스케이트장을 확장한다면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

또 수성패밀리파크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숙박시설과 대구롤러연맹이 인접해있는 등 세계대회를 개최하기에 뛰어난 위치라는 게 연맹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롤러연맹은 세계대회 개최 이후에도 경기장을 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대구롤러연맹 관계자는 “인라인 롤러 종목의 발상지는 대구이기 때문에 세계대회를 치를 경우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적은 예산으로 대회를 열 수 있고 개최 시 수백억 원의 예상 경제 효과가 발생하지만 수성구는 무조건 반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롤러연맹과 함께 대구시도 세계대회 개최를 원하고 있지만 수성구는 수성패밀리파크의 성격과 안전상의 문제로 경기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로드트랙 경기장이 들어서면 기존 인라인스케이트장보다 4배가량 커지는데 인근 각종 시설을 철거해야 하고 결국 시민 휴식 공간이라는 수성패밀리파크의 조성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또 로드트랙 특성상 평지에 트랙만 설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민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제기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대구롤러연맹은 오롯이 세계대회 유치만 생각할 뿐 경기장 건설 이후 나타날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수성패밀리파크는 시민 휴식 공간으로 조성됐는데 현재 인라인스케이트장보다 4배 커지면 타 종목의 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한 각종 민원 발생은 자명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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