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DC 독자 브랜드, 업사이클 산업 활성화 위해 창립||3년간 277개 일자리 창출, 청
대구에도 업사이클 산업 활성화와 나눔 가치 확산에 앞장서는 기업이 있다.
‘더나누기’이다.
더나누기는 2010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위해 창립한 독자 브랜드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당시 센터 내 섬유연구소에서 자투리 원단이 하루 50㎏ 가까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이를 재활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이들의 고민은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짝짝 패션 슬리퍼’를 통해 현실이 됐다. 단순히 재활용 측면이 아닌 상품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가능성은 오롯이 디자인에서부터 출발됐다.
잉여 원단을 활용해 최근 유행하는 손때가 묻은 콘셉트, 즉 ‘빈티지’ 스타일이나 ‘미니멀’한 콘셉트로 제품을 만들어낸다. 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고기능성을 탑재한 프리미엄 라인도 운영한다.
더나누기는 2018년 세계 최대 디자인 경연대회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받는 등 12번의 시상식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더나누기는 지역사회에 버려진 22만9천여 개의 잉여원단을 수거해 제품 230여 종을 개발했다. 이밖에도 대구문화회관, 오페라하우스 등 15건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역시 한국업사이클링센터를 유치한 것이다. 2016년 대구 서구에 들어선 한국업사이클센터는 지역 업사이클 기업과 청년 창업자 양성의 요람이 됐다.
특히 중·고령층 등 사회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인력을 주로 고용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27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더나누기의 향후 목표는 사회적 기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정말 ‘핫’하고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업사이클 산업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위시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스위스 기업 ‘프라이탁’처럼 말이다.
더나누기 이종우 팀장은 “기관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인 만큼 매출이나 수익보다는 지역 업사이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 업체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국내 대표브랜드가 대구에서 나올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기후 변화나 코로나19 등 많은 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친환경 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늘고 있다. 업사이클 산업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