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DC 독자 브랜드, 업사이클 산업 활성화 위해 창립||3년간 277개 일자리 창출, 청

▲ 더나누기 이종우 전략사업팀장이 한국업사이클센터에서 자사 대표 제품인 토트백과 브리핑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더나누기 이종우 전략사업팀장이 한국업사이클센터에서 자사 대표 제품인 토트백과 브리핑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순환경제가 확산하면서 버려진 물건으로부터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upcycle)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말로는 ‘새활용’으로 불린다. 단순히 폐기물의 재활용을 넘어 디자인과 활용성을 더해 가치가 높은 제품을 선보이면서 친환경적 생산과 윤리적 소비양식의 하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에도 업사이클 산업 활성화와 나눔 가치 확산에 앞장서는 기업이 있다.

‘더나누기’이다.

더나누기는 2010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을 위해 창립한 독자 브랜드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당시 센터 내 섬유연구소에서 자투리 원단이 하루 50㎏ 가까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이를 재활용할 방법을 고민했다.

이들의 고민은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짝짝 패션 슬리퍼’를 통해 현실이 됐다. 단순히 재활용 측면이 아닌 상품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가능성은 오롯이 디자인에서부터 출발됐다.

잉여 원단을 활용해 최근 유행하는 손때가 묻은 콘셉트, 즉 ‘빈티지’ 스타일이나 ‘미니멀’한 콘셉트로 제품을 만들어낸다. 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고기능성을 탑재한 프리미엄 라인도 운영한다.

더나누기는 2018년 세계 최대 디자인 경연대회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대상을 받는 등 12번의 시상식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더나누기는 지역사회에 버려진 22만9천여 개의 잉여원단을 수거해 제품 230여 종을 개발했다. 이밖에도 대구문화회관, 오페라하우스 등 15건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는 역시 한국업사이클링센터를 유치한 것이다. 2016년 대구 서구에 들어선 한국업사이클센터는 지역 업사이클 기업과 청년 창업자 양성의 요람이 됐다.

▲ 더나누기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보스턴백.
▲ 더나누기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보스턴백.
작업의 특성상 대부분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다 보니 일자리 창출효과는 대단하다.

특히 중·고령층 등 사회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인력을 주로 고용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277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더나누기의 향후 목표는 사회적 기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정말 ‘핫’하고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업사이클 산업의 한계를 넘어 전 세계적인 위시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스위스 기업 ‘프라이탁’처럼 말이다.

더나누기 이종우 팀장은 “기관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인 만큼 매출이나 수익보다는 지역 업사이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 업체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국내 대표브랜드가 대구에서 나올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기후 변화나 코로나19 등 많은 환경의 변화를 겪으면서 친환경 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늘고 있다. 업사이클 산업에 대해 중앙정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더나누기가 잉여 원단 등을 통해 개발한 마스크. 최근 독일문화원에 2천 장 납품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 더나누기가 잉여 원단 등을 통해 개발한 마스크. 최근 독일문화원에 2천 장 납품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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