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20여 일만에 80여 점 판매해
코로나19로 곤경에 처한 지역 전업작가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마련한 전시회가 뜻밖의 대박을 터뜨렸다. 작품당 30만 원이라는 가격에 내놓은 그림은 20여 일 만에 80여 점이 판매되면서 2천500여 만 원 가량의 수익도 생겼다.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이 영남지역 전업화가들을 초대해 마련한 ‘우리집에 그림 1점 걸기-행복을 전하는 작은 그림전’ 이야기다.
이천우, 김윤종, 김일환 화백을 비롯해 이영철, 이창효, 박성희 화가 등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면 한두 번쯤 들어봤을 유명 작가 16명이 참여한다.
전시명인 ‘행복한 작은 그림전’이 전하는 의미 그대로 그림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전시다. 작은 그림에서 큰 감동을 경험하게 하자는 취지가 담긴 전시라는 게 미문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대구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안상호 대표는 “전업미술인들에게 작게 나마 도움을 주고자 시작한 행사였는데, 전시 첫 날 걸어둔 70여 점의 작품 가운데 절반 넘게 판매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이 너무 좋다”며 “코로나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지역 예술인들과 작품을 구입한 시민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전시”라고 했다.
미문회 남학호 회장은 “예술품은 고가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된 전시”라며 “연말연시 선물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집에 그림 1점 걸기’를 모토로 진행되는 이번 작은 그림전은 31일까지 대구 중구 향촌동 대구향촌문화관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문의: 010-2515-4567.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