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발행일 2021-01-05 09: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태근


▲이태근(남, 3.35㎏, 2020년 11월23일생)

▲엄마랑 아빠-김은혜, 이준화

▲우리 아기에게-

사랑하는 우리 태근이(백설이)에게 쓰는 편지.

태근아 안녕?

엄마가 태근이에게 처음 쓰는 편지야.

태근이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 언제 일지.

아마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구나^^

우리 아기가 ‘엄마~ 나 태어났을 때 어땠어?’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 이 편지를 보여 주면서 엄마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설렘과 기쁨과 긴장, 걱정의 감정을 잊지 않고 너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어.

그래서 조리원에서 나오기 전날 밤 첫 편지를 쓰는구나.

엄마 뱃속에 있었던 280일과 태어나고 19일이 지난 지금 이 순간까지, 모두 처음 겪는 일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 태근이 때문에 웃었던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아.

처음으로 엄마랑 아빠 말에 태동으로 대답한 거, 입체 초음파할 때 아빠 목소리에 귀 막아서 우리를 웃게 만든 거, 예정일에 세상 밖으로 나오겠다고 신호준 거, 태어날 때도 엄마 진통 더 하지 말라고 예사롭지 않은 탯줄 감고 존재감 뽐내면서 제왕절개로 건강히 엄마 아빠 옆에 와 준거….

처음 보는 배냇짓에 엄마랑 아빠를 심쿵하게 만든 거.

돌이켜보니 너무나 신비롭고 신기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들을 엄마랑 아빠는 너무 기대하고 있어.

초보 엄마 아빠라서 부족한 게 많겠지만 서로 잘 호흡하면서 우리 세 식구 행복하게 잘 지내보자!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돼서 우리 태근이가 항상 행복하고 건강한 멋진 남자로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할게.

태근아~엄마랑 아빠 옆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정말정말 많이 사랑해♡

-2020년 12월11일 태근이가 태어난 지 19일 째 되는 밤에 엄마가♡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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