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 참여한 수험생이라면 현재 입시전략 노트 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입시전략 노트를 통해 본인의 지원 원칙을 정하고 그에 따른 군별로 합격/추가 합격 가능/불합격 등을 구분해 정리해야 한다.

지원 성향에 대한 원칙이 정해져야 같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차별화된 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는 등 모집군별 지원 전략이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재수는 고려하지 않으며 올해 꼭 대학에 가야 하는 학생이라면 합격 지원을 중심으로, 재수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1~2개의 군에서는 합격 지원을 한 개의 군에서는 추가 합격 가능 지원 전략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재수까지 각오하더라도 꼭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추가 합격 가능 지원과 불합격 각오 지원 전략으로 가/나/다군 지원 대학을 선택하자.

가채점 후 지원 성향에 맞춰 입시전략 노트를 작성해 두고 수능 성적 발표 이후에는 성적 분석을 통한 정확한 내 위치 파악, 모의 지원을 통한 지원 경향 분석, 실시간 경쟁률 확인 등을 종합해 꾸준히 업데이트하도록 한다.

정시 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수능 성적이지만 수능 성적순에 따라 차례로 합격 대학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입시를 둘러싼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본인의 수능 성적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의 수능 영역별 성적에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 관심 대학의 군별 모집 현황, 군별 수험생의 이동 경향, 학과 서열 등 입시 동향과 변수 등 목표 대학의 모든 정보를 정리해두어야 원서 접수 전에 혼란을 피할 수 있다.



◆유리한 수능 반영법 찾아야

정시 합격을 위한 첫걸음은 철저한 자기 분석에서 출발한다.

수시모집은 전형 유형별로 중점을 두는 전형 요소가 다양하지만 정시모집은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먼저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본인의 결과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 중 어느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이 더 유리한지 상대적으로 우수한 과목은 어떤 과목인지, 목표 대학 탐구반영 방법 중 어떤 방법이 유리한지 등 여러 각도에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수능성적이 발표된 지금이 바로 진정한 입시의 시작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나만의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모의 지원 서비스 등을 활용해서 지원 가능한 수준의 대학들을 파악하고, 이 중 군별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3~5개 정도 선정해 정시 모집 최종 지원 때까지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시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각 반영 방법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정시 지원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수능 성적에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수능 반영 방법을 살펴볼 때는 수능 활용지표, 반영 영역과 비율, 특정 영역의 가산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중 수능 활용지표는 크게 표준점수와 백분위, 변환표준점수(각 대학 자체 산출점수)로 나누어진다.

표준점수, 백분위 기준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에 따른 유·불리를 꼭 점검해봐야 한다.

이를 잘 활용한다면 자신의 성적보다 높은 학생들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으며, 낮은 점수 학생들과는 격차를 더 크게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국어, 수학은 표준점수, 탐구 영역은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 자체 변환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대체로 표준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활용지표에 따른 선택의 폭이 좁으나,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재해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를 찾아 대학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국어·수학 영역과 달리 탐구 영역은 선택과목이다 보니 과목별로 선택자의 인원수가 차이가 크고 그에 따른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의 유·불리 편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탐구과목 선택에 따라 동일한 원점수에 해당하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의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탐구 영역은 대구교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등과 같이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기도 하지만, 과목별 난이도 편차에 따른 유·불리를 없애기 위해 경북대,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 대부분 주요 대학은 백분위 성적을 활용해 대학 자체적으로 변환 표준점수를 만들어 반영한다.



◆영역별 반영 비율 확인

본인의 성적을 꼼꼼히 분석해 지원 가능한 수준에 있는 관심 대학을 군별로 3~5개 정도 선정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선택한 대학들의 선발 방법과 본인의 성적을 비교하며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정시에서는 성적 유·불리는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등 반영지표의 차이로부터 발생한다.

자신의 성적상 유·불리를 꼼꼼하게 따져본 후에 유리한 지표를 골라내야 한다.

그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대학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찾는 것이다.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고, 그 비율의 비중에 따라 자신의 성적상 유리하거나 불리한 영역의 크기를 가늠해 자신에게 최적의 학교를 찾아야 한다.

즉 대학별 환산점수를 따져보아야 한다.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 합이 같더라도 영역별 점수와 반영 비율을 통해 다시 계산하면 다른 점수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신이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찾아 지원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인문은 국어, 자연은 수학의 비중이 큰 편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지원 대학의 모집군이 달라지거나, 또는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비슷한 서열의 타 대학의 모집군이 달라지는 경우에도 경쟁률과 합격선이 변화될 수 있다.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모집군뿐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타 대학 선발 모집군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또 모집군의 변화가 있을 시 입시 결과를 활용할 때도 이를 고려해 분석해야 한다.

특히 다군은 상대적으로 가/나군에 비해 합격선이 높게 형성되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및 학과의 모집군 변화뿐 아니라 경쟁권에 있는 비슷한 수준의 대학 및 학과의 모집군도 함께 체크해야 본인의 성적과 비슷한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모집군별 특성에 따른 차이 외에도 합격선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요인은 정시 추가 합격 인원이다.

정시모집에서는 총 3번의 지원 기회로 인해 군별 복수 합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미등록자가 발생해 각 대학은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때문에 추가 합격의 비율 및 인원에 따라 특정 군에서 합격선이 하락하는 등 실제 입시 결과는 예상과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유형별 가산점 극복 확인

정시 지원을 위해서는 전형 요소 및 수능 반영 방법 등에 있어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반영 방법을 적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이러한 유·불리의 문제는 상대방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즉 나에게만 유리한 지, 아니면 다수의 많은 수험생에게 공통적으로 유리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하므로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냉정히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

경북대는 가군의 경우 지구시스템과학부, 생활과학대학, 간호, 나군의 경우 건축학부, 토목공, 농업생명과학대학, 가정교육, 컴퓨터학부 등은 수학 가/나 응시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나 수학 나형 지원자에게 15% 감산한다.

영남대와 계명대는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15%를 가산해주므로 교차지원 시 지원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살펴 경쟁력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여유 있게 지원해야 한다.

상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많은 인원이 수시모집에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기 때문에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은 최초 발표 인원과 달라지며, 최초 정시 전형계획에서는 모집 인원을 선발하지 않았던 학과에서 정시 모집 인원을 새롭게 선발하기도 한다.

대학별, 학과별로 수시에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의 편차가 심하고 이월되는 인원에 따라 경쟁률 및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지원 전략을 수립하도록 하자.

농어촌학생, 기회 균형 등의 특별전형 역시 최초 정시 모집 요강에서는 선발하지 않다가 수시에서 이월되면서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지원 자격이 충족되는 수험생의 경우 반드시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

도움말 송원학원 진학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