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원주∼제천 ‘KTX-이음’ 개통식 참석||도담∼안동 구간 선로도 변경…“역사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KTX 이음 개통식을 마치고 열차 시승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후손 이항증 선생.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KTX 이음 개통식을 마치고 열차 시승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의 후손 이항증 선생.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중앙선 복선철도 개통을 계기로 안동 임청각을 지나는 선로도 새로운 노선으로 변경돼 임청각 복원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원주역사에서 개최된 원주∼제천 간 노선을 달리게 되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 ‘KTX-이음’(EMU-260) 개통식에 참석해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오는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것이다.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청각(보물 182호)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독립운동가 11명을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산실이다.

그러나 일제는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의도적으로 중앙선 철로를 우회시키며 임청각을 훼손했다.

정부는 이번에 중앙선 도담∼안동 구간을 복선화·직선화하는 사업을 앞당기면서 해당 구간을 지나가지 않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일제강점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임청각 한가운데를 중앙선 철도가 가로질렀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지이기도 한 아흔아홉칸 고택이 허물어졌고, 임청각 앞마당으로 하루 수차례 기차가 지나다녔다. 중앙선이 그곳(임청각)을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키면서 임청각을 관통시켰다”고 아픈 역사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인 이항증씨는 “백두대간 힘든 공사를 빨리 개통해주셔서 대통령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 중앙선 노선도. 청와대 제공
▲ 중앙선 노선도.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이날 탑승한 KTX-이음은 국내 최초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동력 장치가 객차마다 배치돼 있어 높은 수송 능력을 자랑한다.

열차 앞뒤 기관차에 동력원이 달린 동력집중식 고속열차와 달리 전 객차를 객실로 활용할 수 있어 수송 효율도 높다.

KTX-이음은 5일부터 중앙선 청량리~안동 구간을 달린다.

문 대통령은 “이제 KTX-이음으로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안동까지는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2022년 나머지 복선전철 사업까지 완공되면 부산까지 3시간이면 갈 수 있다”면서 “오랫동안 고속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강원도민, 충북과 경북 내륙 도민들께 더 발전된 최고의 고속철도를 선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평등한 교통권을 누리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파리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