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1월5일 확진자 192명 중 교회발 80%

▲ 구미에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자 구미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고자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 구미에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자 구미시민들이 진단검사를 받고자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구미에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종교인에 대한 무차별적 혐오성 발언이 쏟아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구미시가 공개하는 확진자 정보에 많은 교인이 포함되자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대부분의 교인도 덩달아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자칫 종교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인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는 실정이다.

구미지역 코로나 확진자는 올해(5일 기준)에만 47명이 발생했다.

국내에 코로나가 첫 발생한 지난해 초부터 11월까지 구미에서 96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12월에만 무려 145명이 발생했다.

또 1월5일까지 확진된 47명을 합하면 12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구미의 확진자는 192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 기간에 발생한 확진자의 80%가량이 교회 관련 확진자라는 것이다.

송정교회 75명, 구운교회 20명, 샘솟는교회 23명 등이다.

특히 송정교회에서 집단감염 조사를 한 구미보건소의 역학 조사관이 감염되는 등 교회발 감염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자 종교인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구미시청 SNS 계정에는 “교회가 문제다. 벌금 물리고 구상권 청구하라”, “교인들 돌아다니지 마라”, “비대면 예배하라는 데 왜 말을 안 듣느냐”, “교회가 선량한 자영업자들을 위기로 몰라가고 있다” 등의 비난과 욕설이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형교회의 한 집사는 “일부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다수 교회는 비대면 예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며 “모든 교인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처럼 욕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교회는 구미시의 확진자 정보공개와 집합금지에 반발해 또 다른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대다수 교회 측은 교회발 집단감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르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일부 교회는 구미시의 만류에도 대면 예배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재 설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송정교회와 샘솟는 교회, 운곡교회, 구운교회 등 확진자가 발생한 7곳의 교회에 대해 시설폐쇄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 앞으로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최대 3개월 간 시설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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