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30% 도시철도 35% 즐어||매년 적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구조 개선 필요

▲ 대구 시내버스가 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 대구 시내버스가 정류장에서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민의 발’ 시내버스와 도시철도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지난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대구 대중교통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대폭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대구시와 대구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구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은 전년 대비 30% 넘게 줄었다.

작년 대구 시내버스 이용객은 모두 1억6천143만4천41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44만1천78명으로 2019년 일 평균 이용객(62만9천188명)과 비교하면 약 30% 감소했다.

도시철도는 지난해 하루 평균 30만1천153명의 승객이 이용했으며 전년 일 평균 이용객(45만9천254명)보다 35% 줄었다.

‘대중교통 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심했던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결국 대중교통 이용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이후 확진자가 줄면서 차츰 회복세를 보이던 대중교통 승객 수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하락세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의 실적 부진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란 점.

2015년 이후 대구 시내버스 이용객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15년 하루 평균 72만3천여 명이었던 시내버스 이용객은 매년 꾸준히 줄어 5년 사이 30만 명이 감소했다.

도시철도의 경우 2015년 3호선 개통 이후 조금 상황이 나아졌지만, 무임승차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영업 손실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중교통 손실을 재정으로 메우고 있다.

2006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이후 대구시가 시내버스에 쏟아부은 재정지원금은 1조2천141억 원에 달한다.

2006년 413억 원이었던 재정지원금은 해마다 늘어, 최근 5년(2015~2019)간 2017년을 제외하면 모두 1천억 원을 넘었다. 2018년 1천110억 원, 2019년 1천310억 원이 투입됐다.

도시철도 손실 보전액도 2017년 661억 원, 2018년 782억 원, 2019년 1천24억 원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대중교통의 적자는 산업 구조상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라 수익 실현보다는 복지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 관계자는 “수년째 원가에 못 미치는 운임을 받고 있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요금 인상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지만 코로나19로 서민경제가 좋지 않아 논의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윤대식 교수(도시공학과)는 “대중교통의 수송분담률을 높이려면 편리한 환승이 핵심”이라며 “장기적으로 지역에 부족한 환승 주차장과 환승센터 등을 확충하고, 환승요금체계와 제도 등을 개선해 시민들을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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