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휘어잡은 흑마늘, 비결은 디자인…데이웰즈

발행일 2021-01-11 19: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흑마늘, 석류 등 지역 농산품 활용 건강식품 제조

해외 8개국 진출, 매년 300% 성장 달성

데이웰즈 황정흥(39) 대표가 달서구 본사 공장에서 제품 출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건강관리, 면역력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 첫걸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찾는다. 이같은 현대인들의 욕구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생성되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다.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지역 전통 농산품을 활용해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 기업이 있다. ‘데이웰즈’ 다.

2017년 대구 달서구에 설립된 데이웰즈는 건강식품 제조·판매업체다. 흑마늘, 석류, 비트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데이웰즈의 젊은 CEO 황정흥(39)씨는 창업 3년만의 성공가도가 꿈만 같다. 어머니의 병환을 계기로 뛰어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데이웰즈는 매년 300~400% 성장을 달성하며 업계의 폭풍의 눈으로 성장했다.

그는 성공의 요인으로 디자인을 꼽았다.

건강식품업계에서 디자인은 그야말로 제품의 성패를 결정짓는 알파이자 오메가다. 비슷한 제품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업계에서 소비자들에게 ‘픽업’되려면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수다.

데이웰즈는 특수 강압건조 방식을 활용해 마늘의 맛과 향을 제거한 마늘 분말 및 이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얻었다. 하지만 이를 판매로 연결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황 대표는 위기를 디자인으로 돌파하기로 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실천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대표제품 중 하나인 석류 패키지 디자인은 석류의 싱그러움이 부각되는 산뜻한 색상을 선택했다. 흑마늘 제품은 흑백의 세련된 디자인 속에 흑마늘의 효능을 부각시켰다.

이와 더불어 소비 연령층 확대와 해외 진출을 위한 신규 브랜드도 만들었다.

데이웰즈는 2019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손을 잡고 신규 브랜드 ‘리핏’을 만들었다.

기존 데이웰즈의 주요 소비자층은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있는 30~40대의 젊은 여성층이었다. 센터는 국내외 초고령화 추세에 맞춰 성장 가능성이 큰 액티브 시니어층과 해외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신규 브랜드 창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센터는 ‘리핏’을 통해 건강한 삶을 회복한다는 의미를 역동적인 화살표를 사용해 표현했다.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디자인한 니어프로틴 패키지.
제품 패키지 디자인 ‘니어프로틴’은 단백질 영양소가 인체에 흡수되는 이미지를 패턴으로 표현했고, 픽토그램을 활용해 제품의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구성했다.

리핏의 시장 반응은 뜨겁다. 신규 브랜드 창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0억 원을 달성했고, 홈앤쇼핑, W홈쇼핑 입점 계약을 체결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속에서도 신규인력 17명 고용은 덤이었다.

디자인적으로도 가치를 인정 받았다. 지난해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진행하는 한국 굿디자인에도 선정됐다.

수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데이웰즈의 제품들은 중국, 일본, 인도, 미국 등 세계 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황정흥 대표는 “올해는 영천에 새 공장이 완공된다. 매출도 지난해의 500%를 달성하겠다”며 “앞으로도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로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웰즈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석류만.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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