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정진경 성비위 의혹에 김종인, 뒤늦은 사과

발행일 2021-01-11 15:11: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당 추천 정진경 과거사위원, 성추행 혐의 정직 처분 드러나 사퇴

민주, 핑계대지 말고 사과부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김병욱 의원과 정진경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의 성비위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별도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추천했지만 자진사퇴한 과거사위 정 위원의 경우 교원징계기록을 보지 못해 검증을 못한 과실이 있다”며 “김 의원의 경우 피해자의 미투 고발이나 경찰 신고가 없어 지켜볼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앞으로 성비위 관련 사건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국민께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정 위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2012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정 위원이 여학생 3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김 의원은 지난 7일 자진 탈당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 의원이 보좌관으로 재직 중이던 2018년 10월 국정감사 기간 동안 안동지역 한 호텔에서 타 의원실 소속 인턴 여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증언을 제보 받았다며 해당 내용을 폭로했다.

김 의원은 이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형사상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고 자진 탈당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범죄에 관대한 정당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뼈저린 반성과 자성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성 비위와 관련한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추문 의혹을 사전에 확인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핑계만 늘어놓았다”며 “범죄 의혹에 대한 침묵, 책임회피, 탈당으로 인한 꼬리 자르기가 아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최근 성추행 의혹으로 탈당한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을 언급, "본인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왜 탈당을 하나.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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