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정치, 평생의 업적 훼손”

▲ 홍준표
▲ 홍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12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또 다시 저격했다.

김 위원장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김종필(JP) 전 총리의 정치말년을 참고하라고 쓴 소리를 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정치시대는 소위 3김(金) 시대였다”며 “3김 시대 절정기에 정치에 입문했던 나는 YS(김영삼)에게는 정직을, DJ(김대중)에게는 관용을, JP에게는 혜안을 봤다”고 적었다.

이어 “세 분 중 두 분은 대통령을 지내셨지만 JP만 영원한 2인자로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며 “여유와 낭만, 혜안의 정치인 JP도 말년에는 노인의 몽니에 사로잡혀 결국에는 아름답지 못한 은퇴를 한 일이 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말년의 몽니 정치는 본인의 평생 업적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당도, 나라도 어렵게 만든다”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몽니 정치”라고 강조했다.

‘말년의 몽니 정치’라는 표현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두고 한 말로 보인다. 올해로 81세인 김 위원장이 몽니를 부려 자신의 복당을 막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김태호 의원의 복당을 승인하면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 “여태까지 복당을 하겠다고 하는 생각도 안하고, 신청도 안한 분”이라며 “그런 분까지 우리가 스스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홍 의원에 대한 ‘복당 불가’를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홍 의원은 전날 동화사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복당과 관련 “나는 원래 그 당(국민의힘)에서 외출한 사람이고 주호영 의원 같은 사람은 가출한 사람”이라며 “그 당의 적장자는 나다. 복당 관련 질문은 하지 말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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