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업선 역 신설 소식에 엑스코선 주민들 문의 폭증||3호선 비교하면 3개 역사 신설 가

▲ 엑스코선 예상 노선도.
▲ 엑스코선 예상 노선도.
대구산업선 성서공단호림역과 서재·세천역 추가가 확정되면서 엑스코선 일대 주민들의 역사 추가 신설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역사 추가 선례가 생기면서 경제성 등의 이유로 줄었던 엑스코선 역사가 다시 늘어날 여지가 생겨서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산업선 역사 추가 신설 소식이 알려진 이후 엑스코선 일대 주민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역사를 꼭 우리 동네에 지어 달라’, ‘역사 수를 늘려 달라’ 등 대부분 역사 추가 신설에 대한 문의다.

현재 엑스코선 역사의 위치는 확정되지 않았다. 시작점인 수성구민운동장역과 종점인 이시아폴리스, 환승역인 범어네거리와 동대구역 정도만 윤곽이 나왔을 뿐 나머지 역사의 위치를 두고 주민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시가 대구산업선에 시비 1천350억 원을 투입해 역을 추가로 신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엑스코선도 시비가 투입된다면 역사 추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대구 동·북부를 가로지르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은 지난해 12월29일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하며 사업이 확정됐다.

시는 당초 13개 역사로 예타를 신청했지만, 사업비 초과 등을 이유로 10개 역사로 계획을 수정해 통과했다.

현재 6천711억 원의 사업비가 책정돼 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추가 사업비가 총사업비의 15%를 넘으면 예타를 새로 받아야 해 최대로 늘어날 수 있는 사업비는 1천억 원 정도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엑스코선 역사 1개당 건설비용은 150억 원가량이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3개 역사 추가에 450억 원이 소요된다.

엑스코선의 경우 총연장 12.3㎞에 10개 역사가 설치될 예정으로 평균 역 간 거리가 1.2㎞이다. 같은 지상철인 3호선 평균 역 간 거리(0.8㎞)에 비하면 여유가 있는 편이다. 기존 계획대로 3개 역사가 추가돼도 0.95㎞로 여전히 3호선보다 길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업성도 공단 지대를 훑고 지나는 대구산업선에 비해 유리하다.

엑스코선은 범어네거리와 동대구역, 엑스코, 경북대, 이시아폴리스까지 대구의 핵심 물류·주거단지를 거쳐 간다.

정치권의 지원사격도 주민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대구산업선 서재·세천역 신설에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활약 여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엑스코선이 지나가는 동·북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사무실 전화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갑)은 “엑스코선 최초 계획인 13개 역사 설계안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북구 의원들과 힘을 합쳐 주민들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엑스코선의 추가 역사 신설 계획은 없다”면서도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대구시가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건의할 수는 있다. 시비 투입 계획도 추후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기재부 등과 협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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