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에 여야 정치권도 가세

발행일 2021-01-18 16:19: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여야 및 기관·단체가 조사반 구성해 진실 규명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의 삼중수소 누출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하면서 여러 기관과 단체가 조사반을 구성하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하자 지역민들이 반대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누출된다는 주장으로 불거진 진실게임에 여야 정치권도 가세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월성원전을 각각 찾아 진상파악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조사단을 구성했으며,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와 경주시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이하 민간감시기구)는 조사단 구성에 나서고 있다.

전국적인 관심이 경주로 몰리는 데다 정치권과 단체 및 기관이 독자적인 조사반을 구성하다 보니 경주시민은 더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환경특위와 탄소중립특위, 산자위와 과방위 소속 13명의 국회의원이 월성원전을 찾았다.

이들은 이날 한수원의 현황 보고를 듣고 삼중수소 노출현장으로 향해 상황을 점검했다.

의원들은 “삼중수소 누출에 대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 추진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또 지역민과의 간담회도 마련했다.

하지만 지역민의 민심은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경주 동해안지역 주민들은 “탈원전 정당화를 위한 민주당의 왜곡 조작 언론보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원들의 원전 진입을 방해하다 경찰의 제지로 길을 열어주고 해산했다.

원안위는 지난 17일 민간 전문가들로 삼중수소 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중수소가 지하수를 통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만큼 조사단장은 대한지질학회 추천을 받은 인사로 위촉하기로 했다.

또 민간감시기구도 지난 13일 임시회의를 열어 “2018년 1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기관과 전문용역업체 등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두 차례 조사한 결과 피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시민의 불안이 확산되는 만큼 민·관 합동 조사단을 꾸려 직접 조사해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능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환경보건안전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상헌 경북도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해 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안전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에는 김석기 국회의원 등 3명의 국민의힘 의원과 전문가 1명이 월성원전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들은 “국정감사에서 이미 자세하게 들었던 내용”이라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새삼스레 민주당에서 정치적으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중수소를 둘러 싼 진실공방이 가열되자 주낙영 경주시장은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보도로 시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민간감시기구가 주도하는 객관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민들의 우려를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의 삼중수소 누출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등장하면서 여러 기관과 단체가 조사반을 구성하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하자 지역민들이 반대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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